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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드론, 드론 계속 날아와, 계속”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드론이 날아올 때 나는 소리를 흉내 냈고 북한군은 “쾅쾅”이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이어 북한군은 맞은편에 세워져 있던 소총을 가리키며 “저걸로, 저걸로, 저걸로 넉 대, 넉 대 체티레(러시아어로 숫자 4를 의미) 드론”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촬영하던 러시아군이 영어로 “포?(four·4대)? 포? 드론?”이라고 묻자 북한군은 총을 공중에 겨냥한 모습을 보여주고 “땅땅땅땅 해 가지고 쓰리(three·3대)”라고 답했다. 그러자 러시아군은 영어로 “굳 가이”(Good Guy·좋은 사람)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북한군 남성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4대를 목격했고 그 중 3대를 총으로 격추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드론 공격으로 북한군을 사살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틀 전에는 북한군 50여 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는 눈 쌓인 전선에서 나무에 몸을 숨긴 북한군 추정 병사들이 드론 공격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여 명으로 파악된다며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그리고 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