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에서 만난 김정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책임은 상당히 피곤해보이는 표정이었다. 최근 출시된 `옴니아2`의 개선작업 등으로 아직도 일이 많아 편히 쉬지 못한다고.
그는 "`옴니아1`을 출시한 이후 임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햅틱은 잘 팔리는데 왜 옴니아는 안 팔리냐`는 질문이었다"고 회상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햅틱`은 기대 이상 팔리며 풀터치폰의 대명사가 된 제품이다. 초기에는 양산에 애를 먹을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김 책임을 비롯한 휴대전화 사업부 사람들의 고심이 이어졌다. 결론은 `너무 어렵다`는 점. `옴니아1`은 일부 파워유저들을 만족시킬 수는 있어도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제품이었다.
그는 "최초 `옴니아1`이 출시됐을 때 주로 40~50대 임원들이 많이 호출했었다"고 말했다. 사용법을 알 수 없으니 김 책임을 불러 물어봤던 것.
하지만 `옴니아2`가 출시된 이후 호출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1년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임원들이 익숙해진데다 UI가 워낙 편해져 특별히 물어볼 이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책임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년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검증팀 등 모든 팀이 불철주야 일을 했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이번 `옴니아2`의 UI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제조사 관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UI라는 것이다. 실제 옴니아2의 UI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김 책임은 "예전에는 부모님도, 심지어 회사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제가 뭘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몰랐다"며 "하지만 `옴니아2` 출시 이후 사람들이 제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훌륭한 UI를 만들어 회사 내에서의 주목도가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나는 설명이었다.
그는 "스마트폰은 정말 좋은 제품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이번 `옴니아2`는 모든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처음 쓰는 사람도,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써왔던 사람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옴니아2 출시 이후에도 업무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모든 소비자의 취향을 전부 흡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책임의 자신감을 반영하듯이 `옴니아2`는 출시 한달만에 누적판매 7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