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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케이블타이가 장윤기 부친 집에…고개 숙인 경찰[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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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6.07.11 09:00:04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유착의혹 일파만파
단순 살인·강간 살인 가를 핵심 단서 부친 집에
당시 수사팀장 증거인멸 의혹 구속
'수사 쇄신 TF' 구성, 내부비리수사대도 신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의 부실수사 및 유착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 수사 당시 강력팀장은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됐고, 사건의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는 현직 경찰인 장윤기 부친의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 지휘부는 총체적인 부실 수사에 고개를 숙이며 관계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의 증거인멸 의혹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한 7일 검찰 수사관들이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의 증거인멸 의혹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한 7일 검찰 수사관들이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지검은 지난 7일 장윤기 부친인 장모 경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블타이는 장윤기가 피해자를 납치하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꼽히는데요. 앞서 광주경찰청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박모 경감이 장윤기의 SUV를 수색하던 중 확보한 케이블타이를 없애고 증거목록에서 제외한 정황을 확인해 박 경감을 긴급체포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채증 영상에는 박 경감이 여러 명의 수사팀원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차량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실물 확보 없이 방치한 정황이 담겼는데요. 현장 수사팀원에게 케이블타이를 차 안에 그대로 놔두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주요 증거인 SUV는 혈흔 및 지문 채취 등 기본적인 감식만 마치고 사건 이튿날 곧바로 장 경감에게 인계되기도 했는데요. 박 경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으로 지난 8일 구속됐습니다.

경찰과 별도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 7일 광산경찰서 형사과 사무실, 담당 경찰 주거지, 장 경감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장 경감 거주지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했습니다.

케이블타이가 중요한 이유는 장윤기의 혐의를 단순 살인이 아니라 성폭력 목적의 강간살인을 의심하게 만드는 핵심 단서이기 때문인데요. 단순 살인죄는 형량 하한이 징역 5년이지만, 강간목적살인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만 선고할 수 있어 형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장 경감이 과거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윤기 사건 수사팀의 수사관과 수사 과정에서 수차례 통화를 한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검찰은 장 경감이 해당 수사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과 일부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해당 파일에는 수사관이 장 경감에게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존칭을 쓰고, “장윤기가 경찰 가족이라는 것을 다들 쉬쉬하고 있다. 함구하라고 했다”고 말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장 경감의 형이자 장윤기의 큰아버지도 경감 계급 경찰 간부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팀과 장윤기 큰아버지의 연관성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하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인사하고 있다. 유 직무대행은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으나,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관련 수사팀 유착 의혹이 커지자 조기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사하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인사하고 있다. 유 직무대행은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으나,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관련 수사팀 유착 의혹이 커지자 조기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의 부실 수사 및 유착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경찰 지휘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경찰 수사와 관련된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 수사에 통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사 사건에 대해 전수 조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이번 일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경찰 수사를 혁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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