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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IPO 물량 쏟아 진다..상장 후보는 고민중

김도년 기자I 2014.06.04 15:00:40

"IPO 시장 활성화로 주식시장 활기 되찾을 것"
일각 "다른 예비 상장사엔 관심 '뚝'..상장 미뤄 IPO 시장 냉각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증시 상장에 나서면서 여태껏 상장을 추진해 온 예비 상장사들이 상장 시기를 놓고 계산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4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SDS는 올해 4분기 중에, 삼성에버랜드는 내년 1분기 중 유가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IPO 주간사로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3개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했고 삼성에버랜드도 이달 중 상장 주간사를 정해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계열 우량주 두 곳이 증시에 입성하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다른 예비 상장사들이 상장에 나설 경우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질 공산이 크다. 투자자 시선과 증시 자금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에 쏠리면서 다른 기업의 IPO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비 상장사들은 상장 시기를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룰 수 있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1위 밥솥 제조업체 쿠쿠전자가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고 LG CNS, LS전선, 포스코에너지 등도 지난해부터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동부생명, KT렌탈, KT텔레캅,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미래에셋생명 등도 상장 추진을 미뤄오는 등 잠재적인 상장 예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와 함께 우량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활기를 북돋아 줄 수 있으리라고 전망한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추진으로 IPO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되면 증권사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들이 낮은 공모가로 증시에 입성한 뒤 주가가 오름세를 탈 때가 많아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대기업들이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 시점을 피해 상장 시점을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루게 되면서 올해 IPO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견기업들은 삼성 계열사 상장과 상관없이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규모가 비슷한 대기업들은 증시 자금이 삼성 계열사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계열사와 비슷한 급의 회사들은 증시자금이 삼성 계열사 쪽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장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삼성에버랜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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