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일 정규장에서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79%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일 0.44% 오른 18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3.21% 상승한 데 이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이틀간 누적 상승률은 3.6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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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종목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났다. 유진테크(084370)는 1일 10.92% 급등했지만 2일에는 4.90% 하락했고, 원익IPS(240810)도 같은 기간 9.13% 상승한 뒤 3.69% 내렸다.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와 파크시스템스(140860) 역시 1일 각각 8.62%, 9.11% 올랐으나 2일에는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종목별 주가 흐름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주에 불을 붙인 것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다.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54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510억달러 수준을 웃도는 실적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로 615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57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 부족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마이크론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과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공급 부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글로벌 메모리 기업의 호실적과 설비투자 확대 계획이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업체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지는 배경이다.
국내 반도체 수출 지표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8% 증가한 60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실제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메모리 제조사의 실적 개선을 넘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확대로 옮겨가고 있다. 메모리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도 생산능력 확충과 공정 고도화에 나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소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전공정뿐 아니라 생산된 반도체를 연결하고 검사하는 후공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만큼 기존 메모리보다 복잡한 제조·검사 과정을 거친다. AI 반도체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정밀한 패키징과 검사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반도체 산업 보고서에서 후공정 장비업체와 메모리 검사장비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에 주목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첨단 패키징 투자와 메모리 제조사들의 HBM 증설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HBM 웨이퍼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와이씨(232140)와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엑시콘(092870) 등도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정밀 계측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에도 관심이 모인다. SK증권 역시 반도체 후공정 투자 확대에 따른 파크시스템스(140860)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후공정 내 MI(Metrology & Inspection)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패키징 고도화에 따라 정밀 계측 장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상향했다.
실제 파크시스템스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871억원에서 2분기 1125억원으로 증가했다. SK증권은 고부가 신규 장비의 공급이 확대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AI 반도체의 패키징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불량 검사뿐 아니라 미세한 오차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 계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모든 소부장 기업의 실적 증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이 실제 설비투자를 얼마나 확대하는지, 해당 투자가 어떤 제조 공정에 집중되는지에 따라 기업별 수혜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 전반의 투자 확대 효과와 후공정의 미세화·대면적화로 내년 수주잔고도 추세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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