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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올인’ 서밋에 참석해 트위터 인수가격 조정과 관련해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not out of question)”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에게 인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해 1분기 허위계정·스팸봇(자동화 계정) 비중이 5% 미만이라는 트위터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수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서밋에서 트위터 인수절차 지속 여부에 대한 질문에 “수많은 요인들에 달려있다. 트위터로부터 허위계정과 관련해 논리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5% 미만을 입증할 수 있는 어떤 분석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트위터 측에 사용자에 대한 무작위 샘플 테스트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자신은 트위터의 허위계정 비중이 최소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대 90%에 이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 거래를 예시하며 “계약 당시 집주인이 흰개미가 5%도 안된다고 말했는데, 추후 90%라는 것이 드러났다면 제대로 된 계약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시사했다. 흰개미는 목재를 갉아먹기 때문에 북미 지역에선 주택을 훼손시키는 골칫거리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재협상을 통해 인수가격 440억달러( 약 56조 5000억원)를 낮추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트위터 투자자들은 인수 거래가 불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가 인수 의사를 번복한 이후 최근 3거래일 동안 18% 가량 폭락했다.
이날도 트위터 주가는 8.1% 하락한 37.39달러로 장을 마감, 머스크가 트위터 보유 지분을 공개하기 전날인 4월 1일 종가(39.3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른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약 290억달러로 머스크가 제안한 440억달러보다 150억달러 가량 낮다.
만약 머스크가 인수 거래를 포기할 경우엔 10억달러(약 1조 28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한편 아그라왈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에서 스팸봇은 랜덤으로 추출된 수천개 계정을 여러 사람의 검토를 거쳐 거르는 방식을 거친다”며 “우리는 매일 오십여만 개 이상의 스팸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팸봇 계정과 싸우는 일은 굉장히 복잡다단한 전략을 발전시켜야 하는 역동적인 부문”이라며 “이를 외부에 공개해 허위계정을 추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머스크는 답글을 통해 “광고주가 자신의 돈으로 무엇을 얻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이것은 트위터의 재정건전성에 있어 기본”이라고 지적하며 웃고 있는 똥의 이모티콘으로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