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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신경숙 표절사태 이후 문학권력의 한 축으로 비판받아온 문학동네가 비평가 5인에게 공개 제안한 좌담회가 꼭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학동네는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의지로 좌담을 제안했다”며 “초청에 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응하지 않은 분들께는 좌담 참여 여부에 대해 다시 고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문학동네 25일 비평가 5인 초청 vs 권성우·오길영 “사전협의 없이 토론요청은 몰상식”
앞서 문학동네는 지난 25일 편집위원 일동 명의로 올린 ‘독자 여러분에게 문학동네가 드립니다’라는 글에서 “문학동네는 이 일련의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보다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등 비평가 5인에게 공개 좌담회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문학권력의 실체 여부, 있다면 작동방식과 개선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서 자성적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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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학동네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신경숙 문학의 ‘신화화’를 초래한 문학동네의 행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기 바란다”며 “이러한 입장 표명과 반성 없이 이루어지는 토론회는 이제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되어버린 이 엄중한 사안을 호도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토론회 주체는 문학동네가 아니라 공신력 있는 제삼자(문예지)가 되어야 한다”며 “토론 참여자 역시 최초에 신경숙 표절 문제를 제기한 정문순 문학평론가를 비롯하여 중립적이며 양심적인 문인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학동네 “우리 목적은 미디어 이벤트 아니다” 참여 호소
문학동네는 좌담 공개 제안에 대한 이러한 비판과 관련, “공개 제안이라는 방식을 취한 이유는 비공개 채널을 통해 참여자를 조정하고 좌담회를 기획하면 오해나 의혹을 부를 수 있으므로, 공개적 제안보다 더 투명한 방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참석 대상을 5명으로 제한한 것과 관련, “최근 소위 ‘문학권력’ 시비에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언론을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하신 분들이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비판적인 분위기를 대표할 만한 분들이기에 그 발언을 경청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紙上) 좌담 제안과 관련, “우리의 목적은 미디어 이벤트를 여는 것이 아니다. 제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성실하게 응답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어떠한 의제도 각본도 미리 정하지 않고, 제삼자의 존재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정직하게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필요하다면 녹취록 공개까지를 포함해서, 일체의 가감 없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좌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초청받은 분들 중 일부는 토론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충분한 토론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언한 후 그것을 근거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징벌하듯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공개 초청에 대해 ‘몰상식’과 같은 표현으로 답하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문학동네 측은 “우리는 한국문학에 책임 있는 한 주체로서 어떤 형태의 토론에도 응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기획하는 좌담회는 토론 시간과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말해보자는 취지를 갖는 것이기에 공청회 방식과는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