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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착 붙고 팔·어깨 단단히 지탱…車처럼 개발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야 하는 ‘윗보기 작업’에서 어깨, 팔꿈치 근력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접 체험해 본 엑스블 숄더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제품은 약 1.9㎏으로 상의와 본체로 구성됐다. 몸에 딱 맞게 조일 수 있도록 벨트를 상의 하단에, 팔 부위는 벨크로를 각각 적용해 입고 벗기 편안하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업자가 20초 만에 혼자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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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관절로보틱스팀 팀장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깨 관절 부담과 근육 피로도를 경감하기 위해 작업별 인체 데이터를 실제 조립 공정에서 측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편안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과 같은 품질 기준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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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산업현장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동작에도 견딜 수 있도록 엑스블 숄더의 내구성을 강화했다. 자동차처럼 3개월 단위로 60만회 이상의 가속 내구시험을 진행하며 시험 중 매 횟수마다 토크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고급 소재를 도입해 사용자의 안전과 사용성도 확보했다.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 및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사용자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은 크래시 패드에 쓰이는 내충격성 소재를 활용해, 돌발 충격에도 인체 손상을 최소화한다. 또 본체와 착용부를 탈착할 수 있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를 자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는 작업에서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형’과 동일 자세를 반복하는 작업에 활용하기 적합한 ‘조절형’ 두 가지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대 보조력은 기본형이 2.9kgf, 조절형이 3.7kgf 등이다.
◇ 입는 로봇 사업 본격 개시…맞춤형 로보틱스 솔루션 제공
현대차·기아는 엑스블 숄더를 시작으로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커스터머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24억 달러 수준에서 2033년 136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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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우리 기술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지난 2018년 산업용 착용 로봇 연구에 착수했다. 당시 자동차 공장에서 작업자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착용 로봇이 보급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로보틱스랩은 2022년부터 시제품을 현대차·기아 국내외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했다. 이 과정에서 300여명에 달하는 현장 작업자들의 의견도 들었다. ‘가벼워야 한다’, ‘작업 동작을 방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배터리 없이 작동하면 좋겠다’, ‘위생 관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취합·반영해 지금의 엑스블 숄더를 만들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전 직원이 함께 만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로보틱스랩은 갖고 있는 모든 기술을 고객에게 전하고, 인류에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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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로봇 종류도 확대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보행 약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매 희망 기업은 28일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 및 상담이 가능하며, 현대차·기아는 내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고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구매 희망 기업에게 ‘엑스블 숄더 통합 컨설팅’을 제공해 해당 기업이 엑스블 숄더 도입 여부를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각기 다른 산업 현장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