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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의료장비 지원계획에 또 반발…"한국 인간쓰레기 무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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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6.10.09 07: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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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이어 14시간만에 조선중앙통신 통해 입장 발표
"한국 불량배들, 자작 광대극의 연속편…패가망신"
"국가수반 위임으로 더 분명히 한국 외면"…대남 적대노선 강조
韓 의료지원계획, 김정은 '정상국가' 프레임 무시로 인지한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통일부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구상을 재차 비난했다. 김 부장은 “자작광대극의 연속편”이라고 규정하며 대남 적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서면입장 발표 형식의 글을 내고 “‘선의’로 포장된 악의만큼 추악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한국의 ‘지뢰폭발’ 자작극이나 ‘의료장비 지원’ 광대극은 우리 국가에 대한 체질적인 대결악습이 부어낸 동전의 양면일 뿐”이라며 “그 진목적은 단 하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존위와 영상을 어떻게 하든 깎아내리려는 흉심”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해온 김 부장이 이를 정부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구상과 한데 묶어 비난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대북 의료장비 지원 구상에 대한 비난은 지난 8일 정오께에 이어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재개됐다.

김 부장은 “한국의 불량배들은 다시 한번 보기 좋게 당하였다”며 “그들 스스로가 자충수를 쓰고 군사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패가망신’했다”고 조롱했다.

그는 “현 서울위정자들만큼 소갈머리가 얄팍한 천지들은 보기 드물었다”며 “‘인도주의 지원’을 내세워 국제사회에 저들의 ‘선의적인 태도와 노력’을 우리의 ‘거부적인 입장’과 비교시켜놓는 것을 줄거리로 한 어리석은 졸작이며 자작광대극의 연속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선의‘를 가지고 할 바는 다하는데 보다시피 긴장 격화는 서울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속셈”이라며 “적이 아니면 할 수 없고 짐승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서울당국은 하나는 얻었을지 몰라도 둘, 셋, 열을 더 잃은 꼴이 됐다”며 “서울이 창작한 광대극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군사적 및 도덕적 병행 도발 사건”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가수반의 위임에 의하여 그리고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우리가 앞으로 더욱 분명히 한국의 인간쓰레기들을 외면하고 무시할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 부장이 ‘국가수반의 위임’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러한 대남 적대 기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김 부장은 8일 낮 정부의 의료장비 대북 지원 계획과 관련해 “지뢰 폭발 사고를 조작한 뒤 ‘인도 지원’을 운운하는 것은 양면적이고 후안무치한 광대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 면제를 활용해 대북 지원에 나서는 방식을 ‘상대방을 시혜 대상(취약계층)으로 비하하는 조치’로 규정했다”며 “김정은 체제가 대내외에 자랑해 온 ‘자력갱생’과 ‘정상 국가’ 프레임을 정면으로 박살 내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재 면제 신청 및 언론 공개라는 ‘공개적 방식’으로 추진한 점이 김여정의 극렬한 반발을 끌어낸 핵심 포인트”라며 “이번 사태로 불신이 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을 통해 북한 평양 강동군병원에 의료장비를 보내겠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지난 5월 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상태다. 지원 대상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와 X선 장비, 구급차 등 166종 1431개다. 다만 통일부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7일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식은 북한과 협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북한 노동신문=뉴스1 제공]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북한 노동신문=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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