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 관계자는 1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TV 토론이 지지율 상승 추세를 확실히 일으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확인된 좋은 분위기가 TV 토론 이후 유권자 선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대선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거대 양당 후보 사이에서 이준석 후보가 정책 역량과 젊음을 보여준다면 지지율 상승세를 탈 것이란 게 이준석 후보 측 기대다.
특히 개혁신당은 지지율 10% 돌파를 의미 있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 10%는 제3당 후보에겐 넘기 어려운 벽이다. 2000년 이후 대선에서 제3당 후보가 10% 넘는 득표율을 받은 건 2007년 이회창 무소속 후보,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둘 뿐이다. 대선에서 10%~15% 득표하면 선거 비용의 반액,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지만, 득표율이 10%가 안 되면 기탁금 3억 원을 포함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한국갤럽이 13~15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8% 지지율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51%)와 김문수 후보(29%)와 격차가 있지만, 3주 전 조사(2%)보단 상승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의 주 지지층인 20대에선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준석 후보가 10% 지지율 돌파에 힘을 쏟고 있는 건 후보 교체 소동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문제 등 당내 분란으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10% 벽을 넘어 상승세를 탄다면 김 후보를 대신한 보수의 대안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사표 방지 심리를 앞세워 김문수 후보로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확인되면 오히려 이준석 후보로의 역(逆) 단일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대선 이후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개혁신당이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지지율 10% 벽을 넘어서려면 그간 지지가 약했던 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최근 이준석 후보가 영남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도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에 실망한 중도 보수 유권자를 품기 위해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영남 분위기가 선거 초반과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며 “장년층도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의 확실한 견제 세력이라고 확인되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준석 후보는 팬덤만큼 불호층이 두터운 정치인”이라며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두자릿수 득표율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