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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大戰)④`이게 더 낫다`..인터넷도 `후끈`

류의성 기자I 2009.12.04 10:18:07

옴니아2·아이폰 사용기 등 `갑론을박`
"스마트폰 시장 확대 계기로 삼아야"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국내시장에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인터넷 공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인터넷포털의 휴대폰 사용자 카페들에서는 연일 스마트폰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논쟁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2와 애플의 아이폰이 자리잡고 있다. 옴니아2와 아이폰의 사용 후기에는 관련 댓글이 신속하게 달리고, 즉석 토론이 이뤄진다. 
 
휴대폰 업계에 종사하는 네티즌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두개의 스마트폰을 논리적으로 비교분석하는 글도 올라온다. 다른 스마트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둘 중 어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지 문의하는 글도 쏟아진다. "이제 휴대폰 시장 대세는 스마트폰"이라며 다소 앞서가는(?) 주장을 펼치는 네티즌도 있다.
  
옴니아와 아이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 바깥 세상에서도 열기는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뭔데 이렇게 난리냐"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옴니아2를 선택한 이유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회사에 다니는 강희원 팀장. 사내 직원들은 그를 만나면 스마트폰이 쓸 만한지 물어보느라 바쁘다고 한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옴니아2를 구입했다.

강 팀장은 이른바 스마트폰 `얼리 어댑터`다. 오래전부터 삼성전자의 블랙잭(울트라메시징1)폰을 사용해왔다. 이번에 스마트폰을 바꾸기로 마음먹은 강 팀장은 아이폰과 옴니아2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옴니아2를 선택했다.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T옴니아2
"아이폰도 좋은 폰이죠. 다만 저는 아이폰에는 없는 몇가지 장점 때문에 옴니아2를 선택했습니다."

강 팀장이 옴니아2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동영상 파일 대부분을 변환없이도 재생할 수 있다는 점, 윈도 모바일 6.1을 OS(운영체제)로 탑재해 자신의 입맛에 맛는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소니에서 근무하다 금융 관련 컨설팅업체로 자리를 옮긴 이 모 부장 역시 스마트폰 마니아. 그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옴니아2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배터리 문제가 중요하죠. 그동안 스마트폰 쓰면서 아쉬웠던 점이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상담 때문에 통화량이 많은데다 수시로 증권 종목 뉴스와 주가를 체크해야한다.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담아 활용도 하고, 수시로 인터넷 검색과 메일을 확인한다. 이 부장은 자기 역시 스마트폰을 200% 사용하는 헤비유저라고 소개한다.
 
그는 과거 소니에 근무했던 점을 떠올리며 전자제품 구입시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A/S다.
 
"A/S 기능은 메뉴얼에도 없는 특별한(?)기능입니다. 그렇지만 A/S는 일이 터지고 나서야 고마움을 압니다. 마치 자동차 사고가 나야 보험의 고마움을 알 듯이 말이죠." 그는 "비싸게 산 소중한 물건일수록 A/S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이폰 사용자들 "직접 써보면 안다"

물론 아이폰이 훨씬 낫다는 평가도 많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써 보면 안다"고 짤막하게 얘기한다. 직접 느껴봐야 알수 있다는 것. 
 
터치감과 빠른 속도, 많은 어플리케이션, 앱스토어가 아이폰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다. 찍은 사진을 바로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보낼 수 있도록 사용자를 배려한 카메라 기능도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최근 한 기업에서는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지급을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 아이폰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와 회사 측에서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최근 아이폰을 구입했다는 한 네티즌은 "스펙상으로는 옴니아가 우수할 지 몰라도 아이폰은 구동OS(운영체제)가 가볍고 빠르기 때문에 사용하기 더 편하다"고 평했다.
▲지난 11월말 잠실 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폰 개통 행사



 
 
 
 
 
 
 
 
 
 
 
 
 
 
 
 
 
 

 
다소 불편한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처음 사용하다보니 아이튠즈 사용법이 어렵다. 쓸만한 어플리케이션은 미국 계정에 많고, 유료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발급되는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무료 어플리케이션만 받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옴니아2는 옴니아2대로, 아이폰은 아이폰대로 이용자들의 비교 평가는 끊이질 않고 있다. 물론 어떤 폰이 더 좋은 지 정답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다. 정답을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사용자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뿐이다.

◇스마트폰 관심 폭발 "시장성장 계기로 삼아야"

물론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이유는 없다.
 
포털에서 휴대폰 관련 카페를 운영한다는 한 네티즌은 "스마트폰을 통화나 문자, 카메라, 동영상 기능을 가진 일반 휴대폰처럼 쓰려면 굳이 옴니아나 아이폰이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구입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은 어떤 스마트폰을 고를 것이냐를 결정할 판단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한 IT기기 관련 전문블로거는 "아이폰은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돼 인터넷과 터치감에서는 최고지만 멀티미디어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미디어 활용을 위해서라면 아이폰보다는 Divx 재생이 되고 DMB가 되는 옴니아2를 고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모바일인터넷 환경에 익숙하거나 활용도가 높다면 아이폰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아이폰 출시로 인해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아이폰이 좋냐, 아니면 옴니아가 좋냐를 떠나 제조사와 이통통신사 입장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어떻게 키우고 만들어 갈 것이냐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한 네티즌은 "스마트폰을 스마트폰답게 만들고 서비스하려면 먼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관련기업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통사나 제조사 관점에서만 제품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애플의 앱스토어에 10만 여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있다고들 하지만 유저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정작 한정돼 있다"며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담아내고, 아이폰 따라하기가 아닌 아이폰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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