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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기 자산관리)③짧게보면 채권, 길게보면 주식

이정훈 기자I 2008.10.23 10:30:00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
"변동성 축소에 주목…자산 재배분 나서라"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섣불리 바닥이 어딘지 확인하기보다는 시장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바로 그 시점이 투자하고 있는 자산을 재배분해야할 시점이죠."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사진)은 현 시점에서는 `어디에다 투자해야 하나`가 아니라 `자산을 어떻게 재배분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주식에 투자했건, 펀드에 투자했건 이미 엄청난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투자자들로서는 또다른 투자 대신에 자산 균형 맞추기를 통해 손실폭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 "변동성 축소시점을 기다려라"

기자와 마주앉은 신 파트장은 `이런 암흑기에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느냐`는 뜬금없는 질문에 "시장간 상관관계가 커져 모든 자산가격이 하락쪽으로만 가고 있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모멘텀 자체를 얘기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보다는 관망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신 파트장은 당혹해하는 기자에게 "지금은 자산가격의 바닥을 확인하기보다는 변동성이 축소되는 시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이 줄어들 때가 바로 매수 타이밍이라는 얘기다.

그 때까지는 섣불리 신규로 투자하거나 투자포지션을 변경하지 말고 현 상태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충고를 상기시켰다.

◇ "보유자산을 재배분 하라"

신 파트장은 `자산의 재배분`에 치중할 때라고 말했다. 자금 성격 또는 안전자산 대 위험자산 비중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이 기회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

일단 자금 자체의 성격에 따라 당장 써야할 돈이 특정자산에 묶여있다면 시장이 반등할 때를 기다려 분할매도해 현금화하라고 권고했다. 2~3년 뒤를 보는 자금은 장기투자로 계속 보유하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투자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손실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부터 손절매하고 이 자금은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쪽으로 재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파트장은 "이미 30~40%씩 손실난 자산이라면 현금화한 뒤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더 큰 손실을 낼 수 있고, 안전자산에 투자해도 원금 만회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손실이 적은 자산부터 정리하는 게 답"이라고 부연했다.

◇ "짧게는 채권, 길게는 주식"

이번에는 새로운 자금이나 현금화한 자금을 어디에다 투자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1년 정도를 노리는 자금이라면 채권쪽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1년짜리 국채 등 매칭형 채권이나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을 수 있는 장기 듀레이션의 채권이 좋다고 했다.

디폴트 위험이 높지 않은 우량기업들의 회사채나 최근 정부 대책 등으로 향후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은행채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2년 이상 장기투자를 원한다면 단연 주식투자가 유리하다는 게 신 파트장의 생각이다. "금리가 크게 뛴 후 다시 하향 안정될 때 주가는 올라갔다"며 과거 몇차례 위기상황에서의 학습효과를 떠올려 보라고 말했다.

일단 당장에는 새로운 투자를 위한 현금화에 주력하면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때 분할매수에 가담하라고 말했다.

◇ "해외보단 국내펀드에 관심"

그는 "투자설명회를 다녀보면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바로 펀드"라며 "다들 손실난 펀드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데, 현 상황에서는 손실이 너무 커 장기보유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로 펀드에 가입하려고 한다면 세제혜택이 새롭게 부여되는 국내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해외펀드의 변동성 리스크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펀드에 관심을 갖되 주로 가치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신 파트장은 "굳이 이머징마켓쪽 펀드에 가입하려면 지역펀드보다는 개별 시장 영향이 적고 반등시 수익률로 비슷하게 나오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가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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