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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핵폭탄 던진 통일교…韓 뒤흔든 종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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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5.12.12 05:30:02

''국민적 충격''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
세월호 참사, 구원파 연관성 의혹 제기
신천지, 코로나19 방역 방해로 물의
사랑제일교회, 서부지법 난동 논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통일교가 정치권에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핵폭탄을 던졌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은 요동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이권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통일교의 이번 의혹과 관련해 특정 종교가 정치·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과거 사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일교 이전에도 일부 종교 단체들은 갖은 사건 사고로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정치·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종교 관련 사건 사고를 모아봤다.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용인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32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식당 천장에서 속옷 또는 잠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겹겹이 쌓인 채 발견된 기괴한 사건이었다. 사이비 종교 ‘오대양’을 만든 교주 박순자에게서 비롯된,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이른바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이다.

‘오대양’은 겉으로는 공예품 제조업체로 포장돼 있었지만, 실체는 종말론을 내세우는 일종의 사이비 종교였다. 경찰 조사에선 박순자가 신도들을 통해 170억 여원의 사채를 끌어모은 뒤 갚을 능력이 되지 않아 집단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사건 당시 수배된 오대양 직원 6명이 자수하면서 집단 타살 의혹도 불거졌지만, 이후 재조사에서 사건은 집단 자살로 종결됐다.

사이비 종교 '오대양' 교주 박순자. (사진=SBS 방송 갈무리)
박순자가 오대양을 만들기 전 출석했던 교회는 이른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였다. 당시 구원파가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심도 있었으나, 1987년과 1988년, 그리고 1991년 세 차례 재조사에서 구원파와는 관련이 없는 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구원파는 이후 다른 사건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2014년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다. 사건 발생 이후 구원파 지도자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뒀던 2024년 4월 15일 전남 목포신항에 노란 리본이 나부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유 전 회장과 그 가족에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수색에도 유 전 회장은 체포되지 않았고, 끝내 시체로 발견됐다. 장남 유대균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고, 구원파 간부 상당수도 횡령·탈세 등의 혐의로 실형을 살거나 벌금형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창기인 2020년 2월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건’도 종교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표적인 사건이다. 당시 한국은 확진자 동선 공개 등 철통 방역으로 팬데믹에 대비하고 있었으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5214명의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일조했다.

특히 신천지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신도 명단 제출을 요청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 않았고, 비밀 포교 방식을 유지해 신자들의 동선 확보도 쉽지 않아 역학조사도 난항을 겪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방역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후 재판에선 감염병예방법과 방역방해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받았으나 횡령 등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도 정치·사회적 물의를 빚은 종교 단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2019년부터 당시 문재인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보수 단체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엔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고 예배를 강행하면서 확진자 확산에 일조했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엔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이어왔다.사랑제일교회 출신 전도사들이 서부지법 폭도들에 지시를 내린 사실이 드러나는 등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전 목사는 지난달 18일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달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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