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대혼란기 자산관리)①확정금리형 상품비중 늘려라

이진철 기자I 2008.10.17 10:30:00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
"현금자산 비중 늘려 투자기회 기다려야"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진으로 전세계 증시의 급등락이 반복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국가의 금융정책 공조로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식시장은 경기침체라는 후폭풍 우려가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시장이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데일리는 증권업계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만나 이들이 추천하는 혼돈의 시기 바람직한 자산관리 및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향후 1년간은 투자에서 희망이 없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선 소액으로 주식을 적립식으로 모으는 제한적인 투자방식으로 복리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만 합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웰스매니지먼트(WM)컨설팅센터장(사진)은 "요즘과 같은 대혼란기에 자산관리의 최선의 방안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라고 말했다.

◇ 지금은 금융시장 9.11테러.. 증시·환율 예측범위 벗어나

오 센터장은 현재의 국면을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시점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9.11테러가 정치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경제적인 상황면에서 현재 금융위기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9.11테러가 IT버블이 꺼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면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는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결과물이라고 비유했다. 특히 금리인하와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현재의 코스피지수와 환율은 비정상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대까지 비정상적으로 치솟을 때 그 누구도 향후 유가가 어떻게 될 지 전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 비정상 가격까지 오른 이후 유가는 버블이 꺼지면서 하향조정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코스피지수 1400 하회와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이상을 전망하지 않았다"면서 "전문가의 전망을 벗어났다는 것은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9.11테러에서 배우는 진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미래이 전망이 불투명할 때가 투자의 기회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좋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없지만 요즘과 같은 대혼란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스크 헤지수단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향후 전망에 따라 장기투자 여부 결정해야

오 센터장은 "투자자산의 가치는 인덱스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때 향후 전망에 따라 보유와 매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향후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기투자가 아닌 우매한 투자방법이다. 따라서 현재의 불황을 극복해 향후 반등이 가능하다고 예상되는 것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중국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해서 환매여부를 결정해선 안된다. 중국펀드에 계속 투자할 지 여부는 중국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이 가능할 지 분석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중국의 장기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지금 중국펀드를 환매할 이유는 당연히 없는 것이며, 투자목표에 맞춰 장기투자에 나서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증시조정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인 부양책이 추진돼야 진정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1년간은 희망이 없는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손절매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지금 매도에 나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떨어지면 자산가치를 불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야 하는 심리가 있어야 하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향후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야 하는데 투자자들은 언제나 그렇지 대응하지 못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저가매수의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변동성장세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투자기회 기다릴 만

오 센터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선 주가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보단 안정자산인 확정금리형 예금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채권의 경우도 신용리스크 확대로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식자산의 경우는 지금의 하락이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기 때문에 `몰빵`이 아닌 개인소비를 줄인 만큼의 소액으로 적립식투자로 조금씩 모아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시했다.

오 센터장은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릴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면서 "그때를 대비해 지금은 확정 고금리 상품에서 수익률을 즐기면서 현금자산을 확보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혼란기 자산관리

- (대혼란기 자산관리)③짧게보면 채권, 길게보면 주식 - (대혼란기 자산관리)②쉽게 오지않는 기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