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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구리 가격은 한때 톤당 1만45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장중 상승폭은 최대 11%에 달해 2009년 이후 가장 큰 일중 변동성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21% 급등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중국발 매수세다. 아시아 거래 시간대,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시간에 대규모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가격이 단시간에 급등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는 구리 선물이 톤당 11만4000위안(약 1만64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마크 톰슨 전 트라피구라 트레이더는 “이런 시장은 평생 한 번 보기 힘들다”며 “공급 차질이 한 번만 발생해도 구리는 2만달러를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 탄탄한 경제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6년을 ‘탄탄한 기반 위에서’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산업 활동과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되며 구리 수요 기대를 키웠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AI와 데이터센터 구축은 구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성장 스토리”라며 “AI 혁명에서 구리는 사실상 필수 원자재”라고 말했다.
여기에 달러 약세도 원자재 랠리를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 지수는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달러 표시 자산인 금속 가격을 끌어올렸다. 일부 중국 자금이 미 국채 대신 원자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실물 수요와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실물 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지만, 최근 중국 내 실제 수요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LME 시장에서 공급 여유를 시사하는 콘탱고(선물 고가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과열 조짐에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일부 금속 계약의 증거금 요건을 인상하고 특정 계좌에 거래 제한을 두는 등 진화에 나섰다. 거래소는 “비이성적 투자를 경계하고 시장 안정을 함께 지켜달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장기 강세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 코사인 캐피털의 치카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AI·반도체·전력 인프라 투자를 계속 추진하는 한 구리 가격의 상승 기대는 변하지 않는다”며 “어디까지 오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수요가 가격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급등 뒤 급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자체가 ‘정점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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