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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시아 휴전협상 속 주우크라 미국 대사 갑작스런 '사임'

정다슬 기자I 2025.04.11 06:31:29

고위 직업 외교관 출신…"자발적 사임"
우크라-러시아 휴전 협상 공전 속 영향 촉각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브리짓 브링(사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3년만에 대사직에서 사임했다.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을 두고 향후 있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브링 대사가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녀는 자발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 대변인은 “그녀는 전쟁 지역에서 3년간 대사로 일해왔다. 그것은 긴 시간”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직업 외교관인 브링 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22년 5월부터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로 일해왔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국무부를 떠나는 가장 고위급 외교관이기도 하다. 그녀는 수주 안에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그녀의 사임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몇주사이 에너지 기반시설과 흑해에 관한 부분 휴전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아울러 그녀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 리흐에 대한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계기로 비판을 받았다는 점도 언급됐다. 해당 공격으로 성인 11명과 어린이 9명이 사망했다. 브링 대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해당 공격에 대한 글을 올렸지만 러시아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 미국 대사관의 대응이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럽다”며 “이토록 강한 나라, 이토록 강인한 국민이 아이들을 살해한 미사일에 대해 ‘러시아산’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기 우크라이나 대사가 누가 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차기 우크라이나 대사로는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국 동유럽 및 지역정책 담당 부차관보 크리스 스미스가 거론되고 있다. 스미스 차관보는 2022~2023년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의 부참사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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