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세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으로 평소 주변인들에게서 로봇청소기 찬사를 들을 때면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건조기·식기세척기와 함께 ‘3대 이모님 가전’으로 꼽히는 로봇청소기를 늘 구매하고 싶었지만 거실에는 늘 아이가 늘어놓은 블록과 장난감이 굴러다니는 터라 아직 이르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래도 교체 시기가 된 기존 청소기를 대신해 줄 신제품을 눈여겨보던 중 로보락 F25 에이스 콤보를 떠올렸다. F25 에이스 콤보는 로봇청소기는 아니지만, 로보락이 올해 로봇청소기 신제품 S9 맥스 V시리즈와 함께 내놓은 무선청소기로 배터리를 교체하면 물걸레와 진공청소기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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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진공청소기부터 사용해보기로 하고 전원을 켰다. 헤드에 초록색 불빛이 들어왔다. 요즘 샤크가 판매 중인 무선청소기에도 헤드에 불빛이 들어오는데, 구석구석 먼지와 머리카락을 놓치지 않고 청소하라는 의미다. 녹색으로 훤히 비추는 불빛을 잘 살피니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잘 보였다.
헤드는 비교적 얇은 편이어서 약 7㎝ 높이의 가구 밑 틈새를 청소하기에도 좋았다. 물걸레 청소를 할 생각에 대충 돌렸는데도 꽤 많은 먼지와 머리카락이 먼지통에 쌓였다. 흡입력은 2만파스칼(Pa)로, 가볍게 지나가도 눈에 띄는 먼지들을 모두 흡입했다. 좁은 공간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제품들처럼 브러시 교체를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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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5 에이스 콤보의 메인은 역시 물걸레 청소기다. 기대를 안고 물통에 물을 채운 뒤 전용 세제 흡입구에 세제를 흘려넣었다. 그리고 작동버튼을 꾹 눌렀는데 그만 몸이 훅 앞으로 끌어 당겨졌다. 분당회전속도가 450RPM에 달하는데다 이동이 매끄러워 일반 진공청소기를 작동시킬 때처럼 힘을 빼고 있다가는 청소기에 끌려다닐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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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이 자랑하는 가구 밑 틈새 청소도 해보기로 했다. 15.5㎝ 높이의 침대 밑에 청소기를 180도로 펼친 채 앞뒤로 움직였는데 흡입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느낌이었고 이동 역시 매끄러웠다. 로보락에 따르면 12.5㎝ 높이의 공간까지 청소할 수 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는 앱 내에 있는 ‘리모트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방향을 요리조리 조작하며 무선으로 청소했다. 청소기가 침대 밑으로 완전히 들어가더라도 이 기능을 사용하면 침대 끝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RC카를 조작하는 느낌이어서 재미있었지만 매번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느낌이었다. 리모트 콘트롤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제품에 와이파이 연결을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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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걸레 청소의 마무리는 세척..90℃ 열풍 자동건조로 냄새 싹
청소를 끝낸 뒤 거치대에 청소기를 꽂았다. 자동세척 버튼을 누르니 물걸레(롤러) 세척을 시작했다. 90℃ 열풍으로 물걸레를 건조해 박테리아를 99.99% 제거해준다고 하니 개운한 마무리도 가능했다.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 오수통 청소를 하라는 음성 안내가 흘러나왔다.
오수통 청소를 하다 조금 놀란 것은 긴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고 짧게 잘려 있었던 점이다.
조스크래퍼 기술로 머리카락을 끊어내며 빨아들여 청소하기 때문이다. 기존 무선 청소기 먼지통을 비울 때면 둘둘 엉켜있던 머리카락들도 간단하게 비워낼 수 있었다. 어린아이가 있어 로봇청소기를 들이기 어렵지만 물걸레 청소를 쉽게 하고 싶다면 F25 에이스 콤보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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