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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응원에만 기대지 않겠다" 돈쭐에 기사회생한 한성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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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7.13 05:55:03

홈플發 유동성 위기에 상폐 문턱서
참전용사 후원 미담 알려지며 반전
연일 상한가 기록… 매출 40% 쑥
"응원에 얄팍하게 올라타지 말라"
임우근 회장, 임직원에 경각 메시지
생산·품질혁신, 실적으로 보답 각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비자들이 보내준 자발적 응원이다. 절대 이 기류에 얄팍하게 올라탈 생각하지 마라.”

7월부터 강화된 코스피 상장폐지(상폐) 기준(시가총액 300억원 미만)에 걸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던 한성기업. 최근 소비자 응원 덕분에 기사회생한 가운데 임우근 회장이 가장 먼저 임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매출이 폭주하던 순간에도 회사가 가장 경계한 것은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이었다.

지난 10일 이데일리와 만난 김인겸 한성기업 마케팅실장(이사)은 “사실 회사는 소비자들이 더 잘하라고 주는 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두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면서 “경영진은 들뜨기보다 오히려 ‘소비자의 기대를 배신해선 안 된다’며 고개를 숙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인겸 한성기업 마케팅실장(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인겸 한성기업 마케팅실장(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번 사태는 강화된 상장유지 기준 탓에 한성기업이 상폐 위기에 처했다는 한 뉴스 기사가 지난달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번지면서 시작됐다. 최근 한성기업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원재료비 급등과 주요 거래처(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고 주가가 4200원대(시총 261억원)까지 밀리며 상폐 우려를 겪었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 임우근 회장이 참전용사에 대한 부채감으로 25년째 묵묵히 이어온 ‘유엔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 후원 미담이 재조명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착한 기업을 살려야 한다”며 출발한 자발적 구매 인증과 “1주라도 사서 상폐를 막자”는 응원 투자는 증시를 뒤흔들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지난 6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4000원대에서 846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역시 5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나며 내년도 상장 유지 기준(500억원 미만)까지 넘어섰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회사도 처음에는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김 실장은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온라인 반응을 확인했는데 소비자들의 응원이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퍼지고 있었다”며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고 조심스러웠다. 사실과 다른 내용도 함께 확산되면서 팩트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한성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제품이 100% 국산 원료는 아니다’라고 직접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김 실장은 “입장문 초안만 일곱 번 이상 수정했다”며 “칭찬을 받기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의 응원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한성기업의 온라인 매출은 평소 대비 40% 급증했고 자사몰 회원 수는 42% 폭발했다.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제품은 일시 품절과 배송 지연까지 발생했다. 김 실장은 “주문이 갑자기 몰려 재고 관리와 냉장·냉동 배송을 맞추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 됐다”며 “기쁜 마음보다 소비자에게 실망을 안기면 안 된다는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이 오랫동안 쌓아 올린 진정성이라는 유물함을 소비자들이 직접 발견해 준 셈”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누리꾼들은 크래미뿐만 아니라 ‘명란떡갈비’, 가성비 제품인 ‘런천미트’ 등을 직접 찾아내 레시피를 공유하며 화답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사에 달린 댓글 수백 개를 밤새 읽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의견을 제품 개발 부서와도 적극 공유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다만 회사는 이번 관심에 기대어 위기를 넘길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감상적인 응원이 아닌 ‘진짜 실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성기업은 하반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주요 유통망과의 거래 재개를 발판 삼아 매출을 회복하고, 뼈를 깎는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 김 실장은 “인건비를 쥐어짜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극복하고, 성분과 당도를 심도 있게 연구해 품질을 높이는 내부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26개국에 진출한 한성기업은 한인 마트를 넘어 냉동·냉장 제품의 현지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당장 7월 말에도 해외 박람회에 참여해 수출 길을 넓힐 계획이다.

김 실장은 회사 슬로건 ‘HS’(Happy Smile)와 사훈인 ‘신뢰’를 강조하며 “주주와 소비자의 관심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은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를 높이은 것 뿐”이라며 “절대 과장하지 않고, 소비자를 배신하지 않는 ‘좋은 맛과 신뢰’라는 기본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 꼭 실적 개선으로 보답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응원에 올라탈 생각 말라"… 한성기업 오너가 경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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