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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마이크를 들고 있는 기자의 손목을 잡아채고는 그 상태로 기자를 끌고 수십미터 정도 걸어갔다.
이에 해당 기자는 “방금 제 손목 강제적으로 잡으신 건 사과해 주시라. 저한테 폭력 행사하지 않으셨나”라고 말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되레 “출입금지 조치하라고 해”라고 했다. 그러고는 주변 관계자들을 향해 “너네들 여기 있어. 도망 못 가게 잡아”라고 반말로 지시하며 이동했다.
기자가 “언론의 자유 없나.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라고 말하자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지라시지, 지라시다”라고 말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떠났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는 당시 기자가 백브리핑에서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해 복도에서 권 원내대표를 따라갔고 12·3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국민에게 사과할 뜻이 있는지 물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자는 권 원내대표에게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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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뉴스타파지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공당의 원내대표가 폭력으로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질문하려던 뉴스타파 여성 취재진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가는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있을 수 없는 물리적 폭력을 규탄한다. 또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뉴스타파는 위헌,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선에 앞서 국민에게 사과할 뜻이 있는지 묻고자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서울 곳곳에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뉴스타파 기자는 국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일시 출입증을 얻었고, 토론회 취재를 위해 공식 절차를 밟아 의원회관에서 정당한 언론 활동을 하고 있었다. 권 원내대표가 취재 금지를 지시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국민의힘은 뉴스타파를 ‘사형에 처해야’할 것으로, ‘폐간시켜야한다’고도 말하며 대한민국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특정언론을 혐오한다면 국민들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뉴스타파 기자의 행위는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리한 취재 행위는 언론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악의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재 목적과 무관한 장소에서 특정 인물을 무단 촬영한 것은 국회 출입 규정 및 현행법 위반 소지도 있는 부적절한 행위이다. 이에 따라 방어적 차원에서 국회 방호과로 인계하여 출입 제한 조치를 직접 요청하고자 했다”며 “관련 사건에 대하여 법적 절차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허위 주장과 무리한 취재 관행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