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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석유·가스 구매 확대, 항공기 엔진 공급 문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발언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3% 넘게 급등하며 두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 가능성과 연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두 정상은 대만을 비롯해 무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안보 현안 전반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만 문제를 둘러싼 인식 차는 여전히 뚜렷했다. 중국 외교부는 통화 결과 발표에서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직접 제기하며 미국에 대해 대만 무기 판매를 “극도로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대만의 분리 독립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대만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삼갔지만 “양측 모두 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이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11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된 점이 미중 간 잠재적 긴장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네오 왕 에버코어 ISI 수석 중국 매크로 애널리스트는 “양측의 발표 내용 전반은 일관되게 긍정적”이라며 “2026년 이후 미중 관계에도 비교적 우호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대두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이며, 미국 농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지지 기반이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미국산 대두 수출은 최근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한 이후 비교적 안정 국면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대미 우방국 접근 강화, 베네수엘라 및 이란 제재 문제, 핵심 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은 여전히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120억달러 규모의 희토류 비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럽연합(EU)과도 핵심 광물 공동 조달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직접 만나 관세 완화와 펜타닐 등 불법 마약 단속 협력에 합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틱톡과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 재편을 둘러싼 협상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