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전날 저녁 윤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 배의철 변호사와 나란히 식탁 앞에 앉은 사진을 올리며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고 적었다.
앞서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윤어게인’ 신당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대통령께서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고 하셨다”고 4시간 만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맥락을 볼 때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사저로 옮긴 뒤 사실상 첫 공개 면담 대상으로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를 택했다는 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물론 탄핵심판 변호에 대한 인연으로 식사를 했을 수도 있지만, ‘윤어게인’, ‘윤어게인 신당’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파면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나 나경원·윤상현 의원을 만나며 ‘관저정치’에 나섰던 윤 대통령이 이젠 서초동 사저에서 영향력을 형성하며 ‘사저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다.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에 득보다는 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어게인’ 집회에서 “내가 한 번 맛을 보여주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또 국민의힘을 향해 “어디라고 XXX을 떠냐. 이 XXX들아”라며 “너네 광화문 같은 조직력 있냐. 정신 나갔다”며 극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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