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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1130개 시대…코스닥 넘보는 '500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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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5.31 11:28:56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85% 수준으로 성장
올해 상장 ETF 총 81개…전년동기 대비 27%↑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순자산 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ETF 순자산 규모가 코스닥 시가총액의 85%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존재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ETF는 총 32개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24년 11월(23개)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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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증가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대거 상장된 영향이 컸다. 지난 27일 하루에만 8개 자산운용사가 총 16개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선보였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새로 상장한 ETF는 총 8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64개)보다 약 27% 증가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신규 상장 ETF 수는 지난해 기록한 172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수 증가와 함께 ETF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상장 ETF 수는 총 1130개로 늘어났다. 이는 코스피 상장 종목 수(948개)를 넘어선 규모이며, 코스닥 상장 종목 수(1822개)에도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는 지난 27일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ETF 전체 순자산은 501조8199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6931조원)과 비교하면 아직 차이가 크지만, 코스닥 시가총액(590조원)과는 불과 91조원 차이에 불과하다. ETF 시장 규모가 코스닥 시장의 약 85% 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개별 ETF 규모도 코스닥 대표 종목과 맞먹는 수준으로 커졌다. 순자산 규모 1위인 KODEX200은 28조4381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9일 기준 21조2292억원)을 웃돌았다.

TIGER 미국S&P500 ETF 역시 순자산이 18조4427억원에 달해 알테오젠(19조7197억원)과 에코프로(18조900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ETF 시장의 성장 이면에는 특정 업종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된 ETF 81개 가운데 반도체 관련 상품은 33개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편입한 ETF 역시 전체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ETF가 국민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상품 다양성 확보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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