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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정인이가 사망하기 바로 전날 어린이집 폐쇄회로(CC) TV 영상이 공개됐다. 정인이는 울지도 않고 힘없이 축 처진 채 어린이집 교사 품에 안겨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는 정인이 상태가 심상찮아 보이자 몸 이곳 저곳을 살폈다. 교사는 아이 옷을 걷어 볼록한 배를 보고 놀라 계속 아이를 주시했다. 이어 교사는 음식을 먹이려 했지만 아이는 거부했고, 한참 후 우유를 먹었다. 정인이는 우유 한 모금을 마시고는 힘이 드는지 숨을 헐떡였다.
정인이의 양모는 이날 어린이집에 잠시 들렀으나 입구에서 잠깐 들여다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또 정인이는 종일 한 걸음도 떼지 못하다가 오후 늦게 양부가 찾아오자 그제야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만난 의사들은 CCTV 영상과 사망 직전 찍은 CT 등을 본 후 아이가 극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탈수가 너무 심해서 그거(우유)라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는 것”이라며 “배 안에 다 염증이니까 먹으면 먹을수록 엄청 메스껍고 배가 계속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수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이 터져서 장 안에 있던 공기가 바깥으로 샜다”며 “공기가 새어 나가고 이러면 통증 중에서는 최고의 통증이다. 아이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굉장한 고통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고통에 정인이는 왜 울거나 보채지 않았을까. 다른 소아과 전문의는 “저 나이대 아이들은 몸이 엄청나게 아프지 않은 이상 항상 움직여야 한다”라며 “정서 박탈이 심해서 무감정한 상태일 때 저런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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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는 정인이의 죽음이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