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쓰나미 피해노인 돕는 로봇물개 `파로`

박기용 기자I 2011.08.02 09:04:23

심리치료용 애완로봇..美선 2급 의료기기 인정
대지진 피해자 절반 `노인`..정신적 상처 여전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파로(Paro)`란 이름의 로봇물개가 일본 쓰나미 피해 노인들의 심리치료를 돕고 있어 화제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방사선 누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에서 남쪽으로 27km 떨어진 스이쇼엔 양로원의 노인들은 요즘 `사랑`과 `평화`란 이름의 로봇물개 두 마리의 재롱으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 로봇물개 파로. 손으로 만지면 반응하며 물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일본 다이와하우스 로봇사업부에서 만들었다.
올해 85세인 야츠자카 사츠코씨는 "파로를 안고 있으면 밖에서 태풍이 불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안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파로는 이들이 쓰나미 피해 이후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 양로원을 떠나있다 돌아온 일주일 뒤 이들을 찾아왔다. 파로의 제작사인 일본 다이와하우스 로봇사업부가 노인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2년 동안 파로를 빌려주기로 한 것. 한 달 임대료는 1만2000엔(16만2400원)가량이다. 파로는 양로원 노인들 사이에서 어엿한 애완동물로 인정받고 있다.

파로는 치매를 앓고 있어 진짜 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노인들의 심리치료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항균 털로 덮인 피부에는 접촉센서가 내장돼 있어 손으로 만지면 물개 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들려줘도 반응한다. 실제 미국에선 2급 의료기기로 인정돼 요양원 등에 대량 보급되고 있다.

NHK는 최근 방송을 통해 쓰나미 피해지역인 일본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 지역의 이재민들이 파로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지진 당시 해안가 어촌 마을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이었으며, 이들 중 생존자들은 여전히 정신적 상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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