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8.48포인트(0.97%) 하락한 4만2573.7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90포인트(1.07%) 내린 5906.9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35.25포인트(1.19%) 빠진 1만9486.78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장중 1.7%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였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1% 빠졌다.
뉴욕 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가 펼처진다. 하지만 올 연말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이후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약 4.55%에서 유지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가 예상치 못한 하락이 나타난 후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미국 주택 판매 보류 건수가 넉달 째 증가하며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팀 워터러 코흘 캐피털 마켓의 최고 시장 분석가는 “내년 국제 무역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연말을 앞두고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연말을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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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기술주 7개 기업(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유일하게 엔비디아만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2.4% 급등한 140.27달러까지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0.48달러(0.35%) 상승한 137.49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26일 이후 사흘째 내리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14.25달러(3.30%) 급락한 417.41달러로 장을 마쳤다.
크리스마스 전후 올랐던 지수가 이틀간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낙관론이 여전하다. 올해 S&P 500지수는 매그니피센트7이 지수의 25% 상승을 주도했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상승이 소수의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럼에도 블룸버그가 추적한 19명의 전략가 중 누구도 내년에 S&P 500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니콜라스 도몽 파리 옵티제스티온의 펀드 매니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미국이 여전히 중심이다. 성장주가 계속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수익 전망도 좋기 때문에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짚었다.
유럽의 스톡스600 지수는 하락했으며, 아시아 주식은 5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거래량은 연말 휴가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줄었다.
독일을 포함한 일부 시장은 이날이 마지막 거래일이다. 독일 DAX 지수는 연초 대비 19% 상승 마감했다.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이 내년 예상되는 리스크에 집중한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0.99달러를 기록했다.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0.22달러(0.30%) 오른 배럴당 74.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사망을 기리기 위해 내년 1월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의 미국 주식 거래소는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