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향은 내달 2일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소향은 ‘나다움, 아름다움’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W페스타에서 ‘나라는 소리’의 주제 강연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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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향은 자신도 한때 남들의 평판과 인정에 목이 말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겉으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실은 엄청 신경 쓰고 있었다”며 “소향이라는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은 마치 나의 생명처럼 느껴질 만큼 그렇게 목숨을 걸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소향은 그 능력이 곧 내가 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에리히 프롬이 말한 ‘소유형 인간이냐, 존재형 인간이냐’의 싸움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쭉 있었던 것 같다”며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가 곧 다른 사람들 인정의 척도가 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그렇게 사는 건 진정한 나를 잃게 만든다”며 “그 싸움을 오래 하면서 이젠 내 안에도 조금은 평화의 시대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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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은 “언젠간 지나가겠지, 하면서 그냥 그 시간을 버텼던 것 같다”며 “지금은 그때 고작 그것(폐렴) 때문에 노래를 멈췄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안도했다. 8차례의 폐렴을 극복한 끝에 그는 더욱 단단해졌다.
소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폐렴을 겪는 와중에도 JTBC 음악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에 출연하며 대중에 깊은 위로를 전했다. 그는 “당시의 나는 아픈 사람이었는데 그 아픔이 오히려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줬다”며 “폐렴으로 고생하던 사람들, 마음이 갇혀 있던 이들에게 제가 굳이 ‘아프시죠’라고 하지 않아도 그저 노래만으로 그들이 위로받고 있음을 봤다”고 했다.
소향은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소설책까지 출간하며 본인의 재능을 아낌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 끊임없는 그의 새로운 도전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려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소설책 출간이 오랜 꿈이었다는 그는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유익한 시간이었고 글을 쓰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했다. 소향은 자신의 소설 ‘크리스털 캐슬’이 영화화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자신을 ‘소리’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며 그저 이 시대의 작은 소리가 되고 싶다는 그는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소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소향은 “나의 능력도, 내가 사용하는 자연의 모든 자원도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며 “우리는 왜 이것들을 누리고 있는가, 누군가가 더 많이 누리고 있다면 그것들은 다른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사용하라고 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