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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년물 국채 경매 부진 ‘충격’…30년물 5% 재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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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05.22 05:54:39

트럼프·공화당 감세안에 재정적자 우려↑
20년물 낙찰수익률 5.047%…최근 평균치 40bp↑
무디스 신용등급강등 여파, 다시 부각중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감세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고, 이는 지난 주말 이뤄진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문제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진행된 미 재무부의 20년만기 국채입찰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를 보였고, 국채금리는 일제히 치솟았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 총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를 시장에 매각했지만 수요는 부진했다. 낙찰 수익률은 5.047%로, 최근 여섯 차례 평균치였던 4.613%를 크게 웃돌았다. 입찰 직전 시장 수익률보다도 0.011%포인트 높았다. 미 재무부가 20년물 국채를 5% 이상의 수익률로 발행한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수익률이 높게 설정된 것은 재무부가 채권 매입을 유도하기 위해 더 높은 이자(프리미엄)을 제시해야했고, 이는 수요가 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국채경매는 통상적인 재정 조달 절차였지만, 최근 미국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번 입찰은 특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무디스가 지난 16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강등했던 상황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에 대한 시험대였던 셈이다. 시장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입찰 이후 20년물 국채 금리 역시 5.103%까지 뛰어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5.071%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및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공화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 영향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논의 중인 감세안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수조 달러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의회예산처(CBO)는 이번 주 초 법안 초안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향후 10년간 3조 달러 이상 적자를 추가로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부르는 이번 감세안과 관련해 공화당 내부의 갈등이 이어지자 채권 시장은 또다시 불안정해졌다. 트럼프는 화요일 의회를 직접 방문해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세금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공화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은 메모리얼 데이 이전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UBS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헤이펠레는 메모에서 “무디스의 강등 이후 초기에는 국채 매도가 제한적이었지만, 예산 협상이 본격화된 4월 말 이후부터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화당 법안은 향후 10년간 미 연방 재정적자(총 36조 달러 규모)에 수조 달러를 더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국채 발행량 증가로 이어져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링겐은 “트럼프가 워싱턴의 정책이 시장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국채 시장을 통해 판단한다면, 이번 30년물 수익률의 급등은 분명히 우려할 만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16일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급증하는 재정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월요일 30년물 수익률은 5%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현재 논의 중인 재정정책만으로는 필수지출과 적자에 대한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개선이 일어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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