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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마저 패닉장세…"中 재개장후 또한번 흔들릴수도"

박형수 기자I 2016.02.14 10:16:53

제약·바이오 업종서 외국인·기관 엑소더스 시작
추가 하락시 개인 반대매매 우려도 커져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연초 중국 증시가 급락할 때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 시장이 유럽발 금융위기 앞에선 버텨내질 못했다. 4년 6개월만에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성장기대로 눌려 있던 거품론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의 ‘엑소더스(exodus·대탈출)’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이틀 만에 코스닥 지수가 10% 이상 급락했지만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01억원, 18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359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0.7% 급락했다. 설 연휴 전까지 680선을 유지했던 지수는 60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주식 비중을 낮췄다. 이틀 동안 16.2% 하락한 셀트리온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1억원, 9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내놓은 순매도 물량의 39.5%에 달하는 규모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는 최근 1~2년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매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주까지 흔들리면서 반등 기대도 크게 낮아졌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전략팀장은 “주도주라 할 수 있었던 제약·바이오주가 하락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스닥 지수의 저점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춘제(春節ㆍ음력설)를 맞아 장기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이번주 다시 거래를 시작한다는 점도 부담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중국 증시가 열리고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된다면 다시 한번 주식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순매수 중인 개인 물량이 반대매매로 나오게 되면 시장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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