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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범행은 보건교사 B씨에게 발각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B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군이 손목이 아프다며 보건실에 방문했다. 당시 원피스를 입고 있던 그는 A군의 손목을 치료하기 위해 잠시 뒤를 돈 사이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A군이 B씨의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B씨는 학생부장 교사와 교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A군은 범행을 시인했다. A군은 학교 내에서 성실하기로 평판이 좋은 학생이었다. 학급 임원을 맡으며 교사들에게 살갑게 다가오던 A군은 사실 ‘몰카’를 찍는 두 얼굴을 갖고 있었다.
B씨를 비롯한 피해 교사들은 “(A군이) 성실함을 미끼로 다가와 충격과 배신감이 크다”며 “교사의 선행을 악용해 악질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항상 솔선수범하던 모습은 사실 촬영을 위한 접근이었다”고 토로했다.
A군과 몰카를 찍는 방식에는 공범 학생들과의 협동 작전이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A군이 교사에게 질문하는 척 시선을 끌면 공범인 학생들이 몰카를 찍는 식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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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범행이 드러난 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하고 강제 전학과 특별 교육 20시간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A군은 이미 ‘SKY’ 대학 중 한 곳에 합격해 등록을 마쳤으며 공범 중 1명도 수시에 합격, 또 다른 한 명은 정시를 준비 중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사들은 “가해 학생들이 강제 전학을 가더라도 겨울방학 보내고 졸업한 뒤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게 끝 아니냐”며 “주동자 격의 학생이 아무런 불이익도 받지 않고 명문대에 진학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졸업장 받고 입학하면 그만인데 이런 처벌로는 재발 방지가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가해 학생들은 사과 등 반성의 기미가 없는 가운데 학교 측에서는 학부모들에 ‘직접 사과’를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