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정 CJ ENM(035760)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백 담당은 CJ ENM에서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 혁신을 총괄하고 있다. AI 스튜디오와 버추얼 스튜디오 등 차세대 제작 환경을 운영하며, 차별적인 기술 R&D와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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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담당은 “AI 기반 제작 프로세스는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AI 콘텐츠 시장도 함께 형성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다음 세대 K-콘텐츠 스튜디오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AI, 기술 경쟁을 넘어 이제 사업화 경쟁”
CJ ENM은 ‘AI 스크립트’와 ‘시네마틱 AI’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 스크립트’는 대본 구성과 스토리 전개를 자동으로 제안하고, ‘시네마틱 AI’는 장면 설계와 편집 시뮬레이션을 통해 영상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백현정 담당은 “지금까지가 AI 기술의 경쟁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사업화 경쟁의 시대”라며 “한국은 AI 활용량이 높은 시장 특성을 가지고 있어, AI 비즈니스 전환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 조직은 AI 콘텐츠 선점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백 담당은 “AI 애니메이션, AI 숏폼, AI 영화 등 장르별 새로운 제작 시도를 하고 있다”며 “특히 상반기에 제작한 AI 애니메이션은 북미 시장의 관심을 끌며, 여러 할리우드 제작사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는 제작을 넘어 유통·배급 과정에도 적용되고 있다. 그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큼 알맞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채널별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유통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담당은 “콘텐츠 분야에서 AI 기술의 발전과 적용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현장에서 계속 사용하다 보면 지난주에 불가능했던 일이 이번 주에는 가능해지는 변화를 체감한다. 그만큼 매일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규제, AI 도입의 장벽 “제도 개선 필요해”
AI 도입 과정에서 데이터 규제는 여전히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2분기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콘텐츠 창작자들은 생성형 AI 활용을 가로막는 외부 요인으로 ‘엄격한 데이터 규제’(43.6%)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역시 “개인정보 보호와 저작권 규제 등으로 인해 데이터 활용이 제한되고, 법적으로 불명확한 해석 여지가 많아 적극적인 실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국가들은 AI 데이터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우리 역시 빠른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히 데이터 양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질적으로 우수한 데이터 확보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콘텐츠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백 담당은 “AI는 창작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를 확장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통해 절감된 시간과 비용을 창작 환경에 다시 투자해, 콘텐츠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다양한 창작자들이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함께 개척하고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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