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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는 애초 샌더스 의원이 약세로 꼽히던 지역이다. 최근 일주일간 여론조사 평균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17%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샌더스 의원이 2%포인트 더 앞섰다. 미시간주는 14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던 주다. 클린턴과 샌더스 의원이 각각 확보한 대의원은 759명대 546명이 됐다.
미시간주의 승리는 샌더스 의원에게 단순한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샌더스 의원의 ‘FTA 반대’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다.
미시간주는 한때 미국 제조업에 메카와 같던 곳이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일자리를 주로 동부와 서부 지역이 중심으로 늘었다. 제조업 기반의 중부는 여전히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이곳 사람들은 FTA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한다. 샌더스 의원은 이런 정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샌더스 의원은 미시간주에서의 연설에서 “어떤 후보가 노동자의 편에 있는 사람입니까. 어떤 후보가 재앙같은 FTA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더스 의원은 줄곧 FTA 앞에 ‘재앙’(disastrous)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반면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여러 국가들과 FTA를 맺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골드 스탠더드”라고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샌더스의 차별성은 더 부각됐다.
샌더스 의원의 전략은 놀라운 결과를 냈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FTA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답했고, 이들 계층에서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이 20%포인트 이상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FTA 반대’가 확실한 표로 연결된 셈이다.
샌더스 의원이 약점으로 꼽혔던 흑인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남부 미시시피 주의 경우 흑인 유권자의 90%가 클린턴에게 몰표를 던졌지만, 미시간 주에서는 흑인의 50% 정도만이 힐러리를 선택했다. 샌더스의 ‘FTA 반대’ 전략이 흑인 유권자에게도 어느정도 통했다는 뜻이다.
샌더스 의원은 앞으로 이 전략을 계속 밀어붙일 예정이다. 다음주 경선이 열리는 일리노이, 미주리, 오하이오 등의 주도 미시간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이 강했던 대표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미시간주에서 샌더스의 승리한 건 무역협정이 미국인 노동자에게 재앙이라고 선전한 결과”라면서 “15일 중서부 공업지대인 오하이오, 일리노이주 등의 경선을 앞두고 샌더스 의원이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격을 당한 클린턴 캠프는 바빠졌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과 딸인 첼시 클린턴을 투입하며 샌더스 의원의 상승세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 지역 경선에서 클린턴이 고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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