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윌버 로스 "투자할 곳 없지만, 中후강퉁이 그나마 대안"

이정훈 기자I 2014.11.18 07:40:59

억만장자 투자자 로스 "금융시장, 덤으로 살고 있을뿐"
"투자할 곳 없다..후강퉁 도입한 中증시에 관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덤으로 주어진 시간을 살고 있는 셈이다. 그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윌버 로스 WL로스앤코 창업주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 WL로스앤코 창업주가 1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현재 금융시장에 대해 내린 평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스 창업주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 만기가 긴 장기 채권시장이 이미 죽음에 임박해있고 단기금리는 수익률 자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고 원자재 역시 하락 외에는 다른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알베르토 자코메티(스위스의 유명한 조각가)의 조각상을 1억달러에 사지 않는 이상 달리 투자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투자하고 있는 돈을 빼서 달리 투자할 대안이 전혀 없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현재 금융시장을 지지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로스 창업주는 앞선 올초에도 “현재 미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고 있지만, 매수규모보다 6배 정도 더 많이 주식을 팔고 있다”며 “끔찍한 폭락장이 오진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증시가 견조할 때 대규모 물량을 처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로스 창업주는 “시장은 흔히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과도하게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또한 디플레이션 위험도 앞으로 또다른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지난 17일부터 홍콩 증시와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실시된 것을 언급하며 그나마 중국 주식시장이 수익을 낼 만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 증시를 걱정하지만, 후강퉁 도입과 그에 따른 세금 감면 등을 생각하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후강퉁 시대` 中증시 열렸다

- '中주식 사자' 후강퉁, 첫날 투자한도 소진..'화려한 신고식' - 후강퉁, 시작 10분만에 거래대금 1조원 돌파 - 유안타證, 후강퉁 서비스 개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