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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원내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국회를 떠난 적이 없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자행한 의회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웠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건국 이래 최초로 국회의장이 국회의원들의 상임위를 강제로 배정했다”며 “또 1987년 이후 쌓아 올린 의회 민주주의 원칙을 적폐라면서 깔아뭉갰다. 야당이 차지하던 법사위를 강탈했고, 야당이 의석비율에 따라 담당했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빼앗아갔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 위기를 핑계로 1년에 무려 3차례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35조원 규모의 이번 3차 추경은 여당 혼자 심사해 통과시켰다”며 “이것이 민주화 세력을 자처한 민주당의 민 모습”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의회가 없어야 국가가 더 효과적으로 빨리 운영된다는 독재자의 논리를 따라하고 싶었나”라고 민주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투쟁을 선언한 통합당은 이르면 6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명단(보임계)을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박 의장은 통합당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자 상임위를 강제배정했고, 통합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통합당은 상임위 내에서 대여투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임위원장급인 3선 의원을 간사로도 배치하겠단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상임위 교섭단체 간사는 초선 또는 재선 의원이 맡는다.
통합당은 △윤미향 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의혹 △한명숙 재수사 △울산시장 선거 부정 의혹 △남북관계 등을 언급하며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도 예고했다. 또 검언유착 의혹과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압박에 대해서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동시에 실시해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직 검찰총장 부인이 연루된 옷 로비사건 때처럼 검찰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신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의석수 절대 부족으로 원 구성 및 추경처리 때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던 야당이 국정조사 및 특검을 관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여당이)숫자로 거부하면 국정조사를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국민 시선과 여론이 있기에 민주당이 모든 사안에 대해 거부하기는 어려울 거다. 국민들께 치열하게 설명해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부정과 불법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낙인을 찍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