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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던트(saladent)라는 말은 사실 눈물겨운 말이다. 원래 이 말은 월급쟁이 직장인을 뜻하는 ‘salaryman’과 학생을 뜻하는 ‘student’가 합성된 말로,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현재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힘들게 공부해 대학, 대학원까지 나와 취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니 정말 눈물겹지 않은가!
하지만 오늘날의 직장인들은 일하며 공부하는 샐러던트로서의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일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 최근에는 워라밸에 이어 ‘스라밸(study-life balance)’, ‘워라인(work + life integration: 일과 삶의 통합)’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어쩌면 이제 샐러던트로서의 삶은 직장인들의 운명이자 숙명일지 모른다.
나는 회사에 다닐 때 스스로를 ‘프로샐러던트(pro-saladent)’라고 칭했었다. 프로샐러던트란 ‘professional’과 ‘saladent’의 합성어다. 나는 이 말을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반열에 올라서고, 전문가로 활동하며 가외 수입을 창출하는 직장인’이라고 정의한다. 프로샐러던트로서의 삶은 일하며 자기계발하며 전문가로 활동하는 숙명을 즐기고, 일과 개인적인 삶을 통합해가며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못 따라가고, 똑똑한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즐기는 경지에 오르게 되면 삶 자체가 즐겁고 풍요롭다. 그리고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는 핵심역량과 ‘발가벗은 힘’이 자연스럽게 키워지게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자기계발만 계속하다가는 쉽게 지친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에 들이는 노력이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 길이고 자아의 성장과 자아실현으로 연결될 때, 그리고 전문성을 강화해 가외 수입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덕업일치’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때 신이 나서 계속할 수 있다. 내 경우가 바로 그랬다.
나는 ‘아모르파티(amor fati)’라는 말을 좋아한다.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이 말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관이기도 하다. ‘운명애(運命愛)’라고도 하는 이 말은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니체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힘들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어려움 등에 굴복하거나 체념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파티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즉,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가치전환해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다.
따라서 샐러던트나 프로샐러던트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면, 일하며 공부하며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즐기는 경지에 오르면 삶 자체가 즐겁고 풍요로워지며,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내 이름 석 자만으로 홀로서기 할 수 있는 ‘발가벗은 힘’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게 된다. 회사에서 플랜 B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다니는 동안 ‘발가벗은 힘’을 길러야 하고, 그러려면 주특기, 즉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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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9년 하반기부터 직원의 직무전문성을 진단하고 이를 인사에 반영하는 ‘역량진단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 역시 전문성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전문성’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은 회사 안에서도, 밖에서도 환영받는다. 따라서 회사 안에서 임원으로 성장할지, 회사 밖에서 전문가로 성장할지에 대한 선택의 자유도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전문성을 쌓는 지름길은 뭘까? 바로 ‘워라인’을 하는 것이다. 직장인은 하루의 3분의 1을 회사에서 보내기에, 일과 삶을 통합함으로써 현재의 일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찾는 것이 현명한 인생 전략인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워라밸, 스라밸을 넘어 ‘워라인’을 해야 한다. 그리고 ‘워라인’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찾고, 인생 후반의 삶과도 연결해 나가야 한다.
회사 안에서도, 밖에서도 통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가? 그럼 먼저 ‘워라인’을 통해 ‘프로샐러던트’가 되길 바란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