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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생방 중 물속에 뛰어든 美 기상캐스터, 여성 구조

채나연 기자I 2024.09.30 07:00:22

허리케인 피해 중계하던 기상캐스터
생방송 도중 물에 빠진 여성 구조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날씨 소식을 전하던 기상캐스터가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하는 모습이 생방송에 포착됐다.

생방송 도중 물에 여성을 구한 기상캐스터.(사진=폭스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기상캐스터인 밥 반 딜런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침수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당시 그의 뒤편에는 퇴근길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잠겨 갇힌 여성이 있었다. 딜런은 “911을 불렀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외치며 여성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다급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은 딜런은 즉시 방송 장비를 빼며 진행을 중단했다. 그는 “실제 상황이다.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잠시 후 딜런은 차에서 구출한 여성을 등에 업고 물살을 헤치며 방송 현장으로 돌아왔다. 생방송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문을 열려고 했지만 수압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었다”며 “다행히 창문을 내릴 수 있었고, 수압이 같아지면서 문을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방송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며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든지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조 이후 체온이 떨어진 여성에게 자신의 셔츠를 건네주기도 했다.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여성의 남편은 딜런에게 감사 인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에 초토화된 플로리다의 한 마을(AP=연합뉴스)
한편 지난 26일(현지시각)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다. 시속 224km에 이르는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은 48시간 동안 282.4mm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미 남동부 지역에 가옥과 상업 시설 등을 파괴했으며, 최소 64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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