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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상 단돈 6900원, 혜자 그 자체”…전·잡채·송편 다 넣었다[먹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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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9.27 09: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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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3종·고기 반찬 3종…9칸 한 상 ‘빼곡’
가운데 잡채가 의외의 한 수, 송편까지 마무리
22일간 15만개 판매…GS25 도시락 판매 ‘톱3’
가족 안 만나도 명절은 챙긴다 ‘혼추족’ 겨냥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GS25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 흑미밥·전주비빔밥·유채나물밥 등 밥 3종과 떡갈비·닭갈비·잡채·전·송편 등을 9칸 용기에 담았다. 가격은 69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GS25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 흑미밥·전주비빔밥·유채나물밥 등 밥 3종과 떡갈비·닭갈비·잡채·전·송편 등을 9칸 용기에 담았다. 가격은 69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추석을 앞두고 명절 풍경이 달라졌다. 연휴라고 꼭 고향에 가거나 친척을 만나는 대신 집에서 쉬는 사람이 늘었다. 그래도 명절 음식 한 젓가락쯤은 아쉬운 게 사람 마음. GS25가 이 틈을 겨냥해 9월 한정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을 내놨다. 밥 세 가지에 잡채와 떡갈비, 전, 송편까지 한 판에 담았지만 가격은 6900원. 과연 도시락 하나로 추석 기분이 날지 궁금해 먹어봤다.

GS25 매대에서 집어 든 도시락은 첫눈에도 존재감이 컸다. 큼직한 사각 용기가 9칸으로 나뉘어 있고 칸마다 형형색색 반찬과 밥이 들어찼다. 한복 차림 인물을 그려 넣은 띠지에는 ‘정찬도시락’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보기만 해도 명절상을 옮겨놓은 듯했다. 가격표를 보기 전엔 만원 가까이 하겠다 싶었다. 중량은 534g, 열량은 970㎉로 한 끼 기준 제법 묵직하다.

전자레인지를 돌리자 반찬에 기름기가 돌면서 한층 먹음직스러워졌다. 먼저 밥부터 맛봤다. 흑미밥은 무난한 맛으로 반찬과 곁들이기 좋았다. 유채나물밥은 은은한 나물 향이 입맛을 돋웠다. 셋 중 눈에 띈 건 전주비빔밥이었다. 다만 이름과 달리 맛은 김치볶음밥에 가깝다. 비빔밥을 기대했다면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그래도 고슬고슬한 밥알이 살아 있어 맛만 놓고 보면 으뜸이었다.

서울의 한 GS25 매장에서 판매 중인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 밥과 잡채, 떡갈비, 전, 송편 등을 한 용기에 담았다. 가격은 69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서울의 한 GS25 매장에서 판매 중인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 밥과 잡채, 떡갈비, 전, 송편 등을 한 용기에 담았다. 가격은 69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메인 반찬은 서로 역할이 겹치지 않게 짜여 있었다. 떡갈비가 묵직한 한 방을 맡았다면 양념닭갈비는 짭조름한 맛을 책임졌다. 맛의 결이 달라 번갈아 먹어도 쉽게 물리지 않았다. 닭강정은 아쉬웠다. 기름기가 돌고 편의점 튀김 특유의 느낌이 컸다. 떡갈비와 닭갈비에 비하면 한 수 아래였다. 그래도 고기 반찬만 세 가지라 반찬이 모자라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의외의 수확은 잡채다. 편의점 도시락 속 잡채는 대개 구색 맞추기용으로 한쪽 구석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도시락은 9칸 한가운데 자리를 잡채에 내줬다. 그만큼 공을 들인 티가 났다. 당면 사이로 당근과 버섯, 양파 같은 속재료가 넉넉하게 섞여 있었다. 조연이던 잡채를 주연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가히 ‘잡채의 재발견’(?)이라 부를 만했다.

한 칸에 모아 담은 오미산적과 옥수수전, 계란말이는 밥 사이사이 변주를 주는 역할을 했다. 짭조름한 메인 반찬 사이에 전을 한 입씩 끼워 먹으니 맛이 지루해질 틈이 없었다. 마지막은 흰색과 보라색 송편 두 개였다. 속은 흔히 먹는 송편 소 그대로였다. 대단한 맛은 아니어도 추석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는 이만한 게 없었다. 고기와 전으로 채운 도시락 속 ‘홍일점’ 같은 존재다.

GS25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에 담긴 잡채. 9칸 가운데 한 칸을 잡채가 차지하고 당근과 버섯 등 여러 속재료를 함께 넣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GS25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에 담긴 잡채. 9칸 가운데 한 칸을 잡채가 차지하고 당근과 버섯 등 여러 속재료를 함께 넣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다 먹고 나니 짠맛과 단맛, 담백한 맛을 한 판에서 고루 거친 느낌이었다. 다만 열량이 만만치 않아 가볍게 한 끼 하려는 사람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도 6900원에 이 구성이면 가성비는 충분하다. GS25 하면 떠오르는 ‘혜자 도시락’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실제로 한가위편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15만개가 팔리며 현재 GS25 도시락 판매량 3위 안을 기록 중이다.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달라진 명절 풍경이 있다. 한국리서치가 이달 초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에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은 63%로 지난해 추석(68%)과 올해 설(70%)보다 낮았다. 18~29세와 30대는 52%, 미혼자는 49%에 그쳤다. 가족이 모여 상을 차리는 풍경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얘기다. 편의점이 명절 도시락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편의점 간 경쟁도 치열하다. CU는 6500원짜리 정찬 도시락을, 이마트24는 6900원짜리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명절 음식을 가득 채우고도 가격은 6000원대에 묶었다.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혼자 명절을 보내는 손님을 붙잡겠다는 계산이다. 도시락을 사러 온 김에 음료나 간식까지 함께 담는 교차구매도 활발하다. 한가위편은 그 경쟁에서 꽤 설득력 있는 한 판이었다.

GS25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에 담긴 전주비빔밥. 제품에는 전주비빔밥을 비롯해 흑미밥과 유채나물밥 등 세 종류의 밥이 들어간다. (사진=한전진 기자)
GS25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에 담긴 전주비빔밥. 제품에는 전주비빔밥을 비롯해 흑미밥과 유채나물밥 등 세 종류의 밥이 들어간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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