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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해수욕장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던 프랑스 유학생 마리(Marie)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말했다. 노란 조끼와 주황 모자를 쓴 청년들이 길게 늘어섰다. 해변은 청소되고, 마음은 움직였다.
지난 4~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한국에너지공단 제주지역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주 넷제로(Global Youth in JEJU)’ 투어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34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75명이 참가해 제주의 자연유산과 탄소중립 산업 현장을 체험하며 제주형 ‘런케이션’의 실험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투어는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기획됐으며, 제주관광공사는 이를 계기로 “제주는 이제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지속가능한 학습의 현장”임을 강조했다.
1일 차에는 제주돌문화공원과 웃산전굴, 용암교 등 세계자연유산을 걸으며 제주의 지질학적 가치와 보존활동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국내 유일의 수소충전소인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 스마트 삼다수 팩토리 등 탄소중립 산업 시설을 견학하며 제주의 친환경 기술 인프라를 체험했다.
러시아 출신 유학생 르보브 빅터(Lvov Victor)는 “평소 수소 에너지는 책으로만 배웠는데, 제주에서 직접 체험해보니 기술과 정책이 어떻게 일상에 연결되는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튿날 김녕해수욕장에서 펼쳐진 ‘플로깅(Plogging)’ 활동은 단순한 정화 활동을 넘어선 의미를 가졌다. 사단법인 세이브제주바다와 함께한 이 시간 동안 참가자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떠밀려온 해양 쓰레기의 현실을 목격하며, 환경 문제가 국경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케냐 유학생 은조리(Njore) 씨는 “내 나라 해변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 문제는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란 걸 오늘 제주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원순환, 리사이클, ESG 가치를 주제로 한 교육 세션과 전시도 마련돼 교육 효과를 배가시켰다.
2일 차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과 세계 최초 무동력 레이싱 파크 ‘9.81파크’, 로컬 스타트업과 연계한 생태 콘텐츠 체험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직접 콘텐츠를 촬영하고, 각자의 SNS에 제주 체험기를 공유했다. 이들은 자국민을 위한 제주 관광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제주형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제주관광공사는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은 26만 명을 넘어선다. 이들은 미래의 글로벌 인플루언서이자 제주관광의 확산자”라며 “이번 투어는 단순 관광을 넘어, 제주의 ESG 이미지를 강화하고 세계 관광시장에 제주를 알릴 수 있는 전략적 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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