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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수학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 확률과 통계는 135점으로 5점 차이가 발생했다.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들은 같은 만점(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았어도 ‘미적분’ 응시생에 비해 표준점수가 5점 낮게 나온 것이다. 수학 1등급을 받은 1만8199명 중에선 자연계생(미적분·기하 응시생)이 96%(1만7472명)를 차지했다. 나머지 4%(727명)만 인문계생(확률과 통계 응시생)으로 추정된다.
수험생들은 2022학년도 선택형 수능부터는 국어·수학에서 공통·선택과목 문제를 풀고 있다. 예컨대 수학의 경우 30문항 중 22문항은 같은 문제(공통과목)를, 나머지 8문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후에는 선택과목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를 보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과생들의 표준점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는 장치이지만, 공통과목에서 이과생보다 점수가 낮은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4년 연속 자연계 미적분이 인문계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됐다”고 했다.
다만 올해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지난해 11점보다는 격차가 6점 줄어든 5점으로 나타나면서 ‘문과생 불리’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학년도부터 이과생들이 표준점수의 우위를 이용,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임 대표는 “수학 선택과목에서의 점수 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을 통한 유리함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여전히 점수 차가 발생한 상황이기에 문과침공 현상이 크게 감소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전형 중 인문·자연계가 동시 지원하는 유형1(의대·사범대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의 경우 표준점수 차이로 문과생이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