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요한 승리”라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G7의 지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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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우크라에 장기적 군사 지원”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으로 구성된 G7은 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G7은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장래에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할 수 있는 군대를 보장하고자 구체적이고 양자적이고 장기적인 안보 약속과 협의에 협력할 것”이라며 △육군 △해군 △공군 등에 걸쳐 현대적인 군사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의 재침략까지 함께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G7은 “이번 다자간 프레임 워크 안에서 양자 안보 협상을 우크라이나와 시작할 것”이라며 “각국 협상팀에 논의를 즉각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G7의 이날 발표는 나토가 ‘조건이 충족될 때’라는 단서를 달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약속한 이후 나왔다. 더 나아가 가입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나토 31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두고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을 면제하는 것만 합의했다.
기존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commission)에서 나토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를 동등한 위치에 놓는 ‘평의회’(council) 격상한 것 정도가 그나마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나토 가입에 대한 확답을 기대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이유다.
이 때문인지 G7 정상들은 이날 첫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서서 성명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들 중 한가운데 서 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계획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약을 나타내는 강력한 성명”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나토 가입 대체 못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토에 가까워졌다”며 “첫 평의회를 주재했는데, 우크라이나는 나토 동맹국과 동등한 지위에서 협의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동맹국들이 장기적인 안보 보장을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G7의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중요한 안보 승리를 가져가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까지 안보 보장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런 보장이 양자·다자 협정을 통해 핵심 파트너들과 함께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보장은 우리가 나토에 가입할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계획이 나토 가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번 보장은 나토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나토로 통합하는 우리의 길에 대한 안보 보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나토의 일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