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원익 이도형 기자] 정치분야 전문가들은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사 사과 발언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지지율 하락을 막고 외연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만족하긴 아직 이르다. 박 후보가 취약층인 2040세대·중도층의 지지를 얻고 지지율을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용 면에 있어서는 들을 만하고 봐 줄만 하다고 본다”며 “헌정 유린에 대해 인정하며 사과를 했고, 야권이 더 이상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공격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지율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지지율이 빠져 나간 숫자는 다 중도층 이탈”이라며 “지지율 하락을 막는 의미는 되지만 상승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박 후보의 전달력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신 교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력도 중요하다”며 “너무 읽는 티가 많이 나 전달력이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역시 대체로 비슷한 의견이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과거사 논란을 매듭 지었기 때문에 최근의 하락세를 차단하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윤 실장은 “이 정도면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야당 쪽에서 역사인식에 대한 문제제기 하기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책 공약 행보가 부각 되지 못했는데 정상적 선거운동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향후 선거운동에 따른 지지층 확장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향후 지지율 상승을 위한 방법으로는 정책 승부를 제안했다. 그는 “하우스 푸어 대책과 같은 정책 이벤트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준비가 온전히 안된 부분이 있고 법안으로 만들 수 있는 의회 세력이 없다는 게 약점”이라고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당장 여론조사에 반영돼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지지율 하락의 브레이크 효과라고 보면 된다. 40대 무당층을 중심으로 해서 소폭의 외연확대 발판은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지율 측면에서 부분적인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다만 지지율 1% 올리는게 쉽지 않다. 40대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측면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 역시 같은 분석을 내놨다.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막는 역할을 했고, 오늘 일단 사과라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에 통합위원장 인선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부동층이 10% 미만이라서 기존에 지지하는 경향에서 바라볼 것”이라며 “중도·무당층이 어떻게 보느냐인데 생각보다는 전향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한 여러가지 발언이 나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을 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