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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덕업일치 하며 살고 있는가?’
워라밸을 실현하며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직장인,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비결 중 하나가 이 질문에 있다.
덕업일치란,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의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경우를 말한다. 한 분야에 깊이 심취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오덕후’가 되는 데, 이 말을 줄여 ‘덕후’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덕후로서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덕질’이라고 한다. 즉, ‘덕질’은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밥 먹여주냐?”라는 말을 흔히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 밥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면 그게 바로 ‘덕업일치 되는 삶’이다. 드라마와 배우를 좋아하다가 결국 연예부 기자가 되었다는 사례, 화장품에 관심을 갖다가 화장품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는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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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일하는 게 즐겁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덕업일치 하는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뀌어가고 있다. 본인이 즐기면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그것이 곧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녀만큼은 행복한 삶을 살게끔 길을 터주는 부모도 늘고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번다면 그보다 행복한 삶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 재미있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안은찬 씨는 ‘건담 프라모델(건프라)’ 전도사다. 건프라는 일본 만화영화 ‘건담’에 나오는 로봇을 본떠 만든 조립식 플라스틱 모형이다. 1980년 탄생한 이래 전 세계에 약 4억 5,000만 개 이상의 건프라가 출하되었고, 키덜트 문화를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안은찬 씨는 일곱 살 때 건프라를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2013년 8월부터 유튜브 사이트의 ‘건담홀릭’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건담홀릭은 건프라를 주제로 방송을 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그는 건담홀릭에서 건프라 조립은 물론 리뷰, 건담을 주제로 한 수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방송 진행부터 콘텐츠 기획, 편집, 건담 구매 및 조립, 촬영까지 전천후로 활동하며 6,000개 이상의 영상을 업로드했고, 채널 구독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안은찬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 돈을 벌고 있다. 그리고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많다니, 이보다 좋은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신발 복원·관리용품 전문 업체 슈케어의 안재복 대표 역시 덕업일치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조던 복원 전문가’로, 나이키 ‘조던 운동화’ 덕에 인생이 바뀐 ‘조던 덕후’다. 그는 염색이 벗겨지거나 밑창이 갈라져 더 이상 신을 수 없게 된 ‘에어조던’ 신발을 말끔하게 수선해주는 일을 한다. 어려서부터 에어조던의 세계를 접한 안 대표는 신발을 갖고 싶은 욕망을 조던 운동화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신발에 대한 역사와 색깔, 상징적인 의미 같은 정보를 조금씩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취미생활로 조던 운동화를 만지작거리다가 신발 수선 기술을 익히게 됐던 것이다. 2015년부터는 신발 관리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망가져서 신을 수 없는 에어조던 운동화를 복원하는 과정을 직접 촬영해 편집하고, 이것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보고 안 대표에게 신발을 맡기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났다고 한다. 성원에 힘입어 그는 2016년 슈케어라는 브랜드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어린 시절부터 갈망하던 조던 운동화를 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 그는 ‘덕업일치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앞서 예로 든 사람들은 덕후로서의 기질을 가졌다. 모든 사람이 덕후의 경지까지 오를 필요는 없지만, 이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이들은 평상시에 꾸준히 ‘덕질’을 했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덕질’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업이 있으나 ‘덕질’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덕질’을 좇으면서도 거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성공한 덕후의 표본이 된 것이다.
나 역시 회사에 다니며 ‘덕질’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꾸준히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강의 콘텐츠를 구상하면서 회사 밖의 세상과 계속 소통했다. 그렇게 직장 일은 직장 일대로 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강의나 코칭도 꾸준히 한 결과, 퇴사 후의 삶으로 연착륙할 수 있었다. 다만, 직장인은 본업과 ‘덕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덕질’을 잘 관리하면 ‘덕업일치’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또 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제2의 인생으로 연착륙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장점이 많고 안정적인 직장이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덕업일치를 할 수 있다거나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나는 늦어도 40대 중반에는 내가 원하는 삶, ‘덕업일치’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게 바로 내가 15년 동안 다녔던 회사를 떠난 이유다.
마크 트웨인의 글 중에 이런 내 마음을 잘 대변하는 글이 있다.
“20년 뒤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 때문에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덕업일치가 되면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꿈과 현실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좋아하는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되고, 또 생계 수단이 되면 스트레스가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덕업일치를 하면서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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