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빙수 두 개요.” 순간 직원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표정이 굳을 수 있다. 얼음 퍼 담고, 팥 올리고, 젤라또(아이스크림) 넣고, 떡 얹고, 시리얼 뿌리고, 다시 뚜껑을 덮기까지. 음료 한 잔 만들 시간에 손은 두 세 배 바빠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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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입장에서도 컵빙수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일반 음료보다 객단가를 높이기 쉽고, ‘여름 시즌 한정 메뉴’라는 희소성까지 더해 추가 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실제 카페업계에서는 매년 여름 시즌 메뉴 경쟁이 치열한데, 컵빙수는 음료와 디저트 수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문제는 주문이 몰리는 매장 현장이다. 컵빙수는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제조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얼음 위에 팥과 시럽을 층층이 쌓고, 젤라또·휘핑크림·떡·시리얼·쿠키 토핑까지 올려야 한다. 재료 하나라도 빠지면 손님이 바로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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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컵빙수 시즌’을 두려워하는 반응이 이어진다. “빙수 5개 들어오면 손목 끝난다”, “팥 리필하다 하루 다 간다”, “손님은 귀엽게 먹지만 만드는 사람은 전쟁” 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문할 때 괜히 알바생 눈치 보인다”며 웃픈 공감도 보탰다.
그럼에도 컵빙수 인기가 커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물가 속 소비자들이 ‘비싼 디저트’보다 ‘작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찾으면서다. MZ세대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혼빙(혼자 빙수 먹기)’ 문화가 확산한 데다, 음료보다 디저트 만족감이 크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한 끼 간식 먹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알록달록한 비주얼은 SNS 인증샷 소재로도 제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컵빙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올여름도 쉽지 않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카페 직원은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건 좋은데 주문 몰릴 때는 진짜 제조 속도가 안 나온다”며 “올여름 목표는 단 하나다. 빙수 기계가 안 고장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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