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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엔비디아의 주가 반등 흐름에 실질적인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2~4월) 실적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88달러, 매출 433억달러로, 전년 동기(조정 EPS 0.61달러, 매출 260억달러) 대비 각각 44%, 66% 증가한 수치다. AI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용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인 H20을 수출 금지하면서 이에 대한 55억 달러(7조 6000억원) 규모의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번 실적에 이를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둔화될 전망이다. 비벡 아리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총이익률이 기존 가이던스(71%)에서 58%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조정 EPS가 0.74달러 수준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관심은 실적 발표 이후 제시될 2분기 가이던스에 집중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는 이미 2분기 매출전망을 480억달러에서 464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어, 실제 가이던스가 얼마나 보수적으로 제시되느냐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BofA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12개월 목표 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6일 종가(131.29달러) 기준 약 22%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며, 오후 2시(서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 29일 오전 7시)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코렛 크레스 부사장이 진행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사업 전망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