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2700.39으로 전거래일 대비 0.17%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긴축 정책 가시화 전망에 2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소폭 상승 전환했지만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올 초와 비교해보면 3000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2600~2700선 사이에서 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코스닥 역시 연초 1000선이 붕괴된 뒤 이달 들어 930~950선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에도…시멘트·음식료株 두각
이처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혔지만 인플레이션 관련 종목들은 반대로 상승 추세다. 최근 한 달간(3월8일~4월8일) 코스피 시장의 업종별 지수 추이를 보면 비금속광물 업종은 11.6% 상승했다. 개별 종목 주가는 한일시멘트(300720)가 12.4% 올랐다. 삼표시멘트(038500)는 4.7%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비금속광물의 상승률 높았던 건 시멘트 수급이 차질을 빚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시멘트 핵심 재료인 유연탄 공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고, 시장에선 시멘트 판가 인상 기대를 호재로 봤다. 특히 가격이 인상된 뒤에 오히려 공급이 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라진성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가격 인상 비용 감소 영향이 더해지면서 시멘트 업종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에선 종이·목재 업종 강세
코스닥 시장에선 종이·목재 업종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종이·목재 업종 지수는 한 달간 15.58% 상승해 코스닥 내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개별 종목 주가는 한국수출포장(002200)이 한 달간 13.8% 상승했다. 무림페이퍼는 15.9% 올랐다. 한솔제지도 11.9% 오름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관련 종목은 코로나 확산으로 해상 운임이 상승한 데다, 원재료 펄프 가격이 올라 업종 전반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1톤당 785달러로 전월 대비 16.3% 올랐다.
◇전쟁·코로나 장기화…반사효과 지속
증권가에선 물가 정점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 재확산 및 변이 바이러스 등장도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수준이 계속 점증할 경우 인플레이션주들이 상대적으로 반사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물가 정점, 경기 저점 통과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며 “2분기 중 변곡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지만 내주에도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