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에서 살고 있던 이모씨는 당시 두 살이었던 첫째 아들을 시부모에게 맡긴 뒤 생후 7개월 된 둘째 딸 한소희 양을 등에 업고 시장에 다녀왔다. 다음 날 가기로 한 가족 나들이를 위해 돗자리와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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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문을 열어주면서 “진영이 엄마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지만, 이 여성은 불쑥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마루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진영 엄마’를 찾아 온 동네를 뒤지고 다니느라 힘들다. 물 한 컵을 달라”고 요청했다. 여성은 30대 초반으로 보였으며,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다.
당시만 해도 이웃 간에 왕래가 많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씨는 거절하지 않고 여성에 물 한 컵을 갖다주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보행기에 앉아 놀고 있는 소희 양을 보며 “나도 이만한 아이가 있는데 참 예쁘다”며 유독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씨는 불편했음에도 그만 가보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남편이 집에 들어올 시간이 되자 이씨는 쌀을 씻으려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여성과 소희 양 둘 다 사라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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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리고 부산, 마산, 대구 등지의 고아원과 보육원을 수색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유일한 단서는 여성이 남긴 신발 한 짝과 물을 마신 컵이었으나, 지문 감식 결과 이씨와 경찰관의 지문만 확인됐다.
그리고 36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희 양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유괴 당시 소희 양은 분홍색 유아복을 입고 있었으며, 눈이 오목하고 볼이 처진 것이 특징이다.
과거 어머니 이씨는 한 매체에 “소희가 어디서 구박받고 살지는 않았는지 걱정 뿐”이라면서 “소희를 만나게 되면 먼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어릴 때 입었던 옷과 가장 좋아했던 곰인형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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