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전 성매매 여성 불러"...웃으며 달아난 '게하 파티 살인범' [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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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2.07 00:01: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8년 전 오늘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20대 여성이 닷새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2018년 2월 7일, 울산에서 제주로 여행을 온 A(당시 26세)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다음 날 아침부터 행방이 묘연했다.

제주에 온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자로 공개수배 된 한정민 씨가 지난 2018년 2월 10일 도주 중 김포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사진=연합뉴스)
A씨 가족은 A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여행에서 돌아오기로 한 날까지도 그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A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경찰은 A씨의 짐이 애초 놔뒀던 방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A씨가 타고 왔던 렌터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5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당시 32세) 씨도 만나 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게스트하우스 주변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이튿날 인근 폐가에서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파티가 끝난 8일 새벽께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제야 경찰은 한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한 씨는 경찰 면담 조사 후 6시간 만에 김포행 비행기를 타고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그 와중에 태연하게 웃으며 누군가와 통화하는가 하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한 씨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한 씨는 SNS에 “맛집을 찾았다. 배 터지게 맛있게 먹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게다가 한 씨는 불과 7개월 전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다른 20대 여성을 준강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한 씨의 지인은 “한 씨가 평소 술을 마시면 여성 손님이나 스태프를 도구나 인형으로 생각하는 발언을 많이 해서 불쾌했다. 잘못된 생각이라고, 조심하라고 얘기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범행 징후를 보인 한 씨가 계속해서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으로 일했다는 점도 사회적 공분을 샀다. 결국 해당 게스트하우스는 폐업 신고했다.

그 가운데 한 씨는 서울에서 안양, 천안까지 도주 행각을 벌였고,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해서 한 씨의 이름과 사진 등이 담긴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한 씨의 얼굴이 공개되자 사건이 발생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던 누리꾼들은 “소름끼친다”, “반드시 잡혀서 처벌받아라”, “이럴 줄 알았다. 그때도 이상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건은 한 씨를 단죄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났다.

2018년 2월 14일, 천안 한 모텔에서 한 씨가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모텔 주인은 퇴실 시각이 다 됐는데도 투숙객이 나오지 않는 객실에 들어갔다가 숨진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신분증과 지문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한 씨였다.

경찰은 한 씨 시신 발견 이틀 전 그가 모텔 인근 편의점에서 청테이프와 스타킹을 샀고, 같은 날 오후 성매매 여성을 모텔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 씨는 13일 오후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온 뒤 모텔에서 나오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한 씨의 자살을 확인한 경찰은 A씨 시신에서 한 씨의 타액이 확인됐으며 A씨 얼굴에 붙여져 있던 테이프에서 한 씨 지문이 나온 점 등으로 미뤄 한 씨의 살인 혐의는 충분히 입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씨가 사망하면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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