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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인에만 엄격…해킹 해외 코인들 버젓이 국내 거래소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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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I 2025.05.15 17:40:58

[닥사 횡포에 투자자 피해, 언제까지(중)]
“위믹스만 잣대 달랐다”
DAXA 상장폐지 결정에 투자자·업계 ‘이중기준’ 반발
같은 해킹에도 해외 코인은 살아남고 국내 코인만 퇴출
위메이드 “절차·기준 공개하라” 법적 대응

[이데일리 강민구 김아름 기자] 위메이드가 최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반발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번 사안을 놓고 위믹스 투자자들이 집단행동에도 나선 가운데 불분명한 기준과 체계를 놓고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과거 해킹 사건을 겪었던 코인들은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정상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코인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국내 코인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유사한 사례중 하나로 갈라코인 해킹 사건이 거론된다. 지난해 5월 20일 해커는 관리자 권한을 이용해 갈라(GALA) 토큰 50억개를 발행하고, 이중 6억개를 판매해 218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확보했다. 갈라게임즈는 보안 침해 확인 45분만에 갈라 스마트 계약 보호와 무단 접근 차단을 조치했다. 하루 뒤인 21일에는 해당 지갑을 블랙리스트에 등록하고, 추가 토큰 발행을 차단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21일 DAXA도 GALA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대응했다. 6월 18일 DAXA는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7월 2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고, 7월 2일에는 빗썸, 코인원, 코빗이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해제했다. 현재(5월 15일 기준)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정상 거래 중이다.

수이 해킹 사건도 유사한 사례다. 암호화폐 전문가 잭XBT는 지난해 12월 12일 수이 네트워크에서 수이 코인 627만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이측의 대응은 없었다. 잭XBT는 다시 올해 1월 26일에 해킹 사건을 주장했지만 수이 블록 탐색기와 분석 도구 한계로 해킹 사건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국내 거래소에서는 별도의 공지는 없었다.

수이측은 올해 3월 12일 보안업체 블록에이드와 보안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현재 수이코인은 국내 5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코빗)에 상장돼 정상 거래 중이다.

이처럼 해외 코인에는 관대한 반면 위믹스 사태는 구체적인 이유와 결정과정이 불분명해 국내 코인 생태계만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지 몇줄로 투자자들이 자산을 잃었고,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수백 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수십만 명의 투자자들이 미래를 걸었던 국가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최소한의 설명과 기준은 제시해줘야 다음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은석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은 “기업에서 투자도 많이 했고, 유저도 많은 코인이지만 해킹 사건과 정보공시 문제 등으로 DAXA에서 재상장 폐지를 결정했다”면서 “자율 규제기관이 제대로 발동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명확한 기준 마련과 결정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DAXA측은 각 거래소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입장을 냈다.

DAXA는 입장문에서 “상장폐지는 DAXA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회원사의 거래지원 여부에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복수의 회원사에서 거래지원 중인 종목의 경우 거래지원 중인 회원사들은 발행재단과 소통하고 자료를 송수신하며 거래지원 중인 회원사들은 각 판단 결과를 동시에 공지한다. 판단 결과는 각 회원사 고유의 판단 기준에 따라 서로 같거나 다를 수 있는데 소통 및 판단 주체는 각 거래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 거래소들이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할 때 DAXA 회원사들에 의해 거래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표기된 부분과 위믹스 재단 측에서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해 소명했던 주체가 DAXA라는 점에서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DAXA의 입장대로 DAXA가 거래소들의 단순 메신저 역할만 하는 것이라면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

업계 관계자는 “DAXA는 거래지원 심사 가이드라인과 자율규제안을 만들고 있다”라며 “단순히 개별 거래소가 지키지도 않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소명을 각 거래소에 전달하기만 하는 역할이라면 자유협의체의 기능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던 위믹스의 상징성 차원에서도 논란이 올바른 방향으로 정리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칫 국내 게임산업이나 블록체인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보다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2023년 처음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과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위믹스 오픈 2024’ 등이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위믹스의 거래가 중단된다면 이들 이벤트 역시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공전영 동양대 e스포츠학과 교수는 “위믹스는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게임산업의 확장성 부분이나 돈 버는 게임(P2E) 생태계 구축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DAXA에서도 운영원칙, 회의록, 판단기준을 공개하는 등의 납득할 수 있는 제도적 투명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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