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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깊이 2m 땅꺼짐’에..주민들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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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경 기자I 2025.07.24 16:58:29

주민들 “공사 시작 이래 물 새고 바닥 뒤틀려”
“민원 넣고, 참고 기다렸는데 땅꺼짐 벌어진 것”
동대문구, 사고 원인 조사 중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성가현 수습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현상과 관련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35분쯤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로28길 이문2동복합청사 공사장 앞에서 넓이 3m, 깊이 2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근 주민 35명이 대피 안내를 받고 호텔 등 임시 거처로 이동했다. 이번 땅꺼짐 현상으로 복합청사 건물이 일부 기울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인근 안경점 내부에 지난 5월 21일 벽이 갈라진 흔적. (사진=독자제공)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인근 주택에서도 이상징후가 있어 전조 증상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경점 사장 A씨는 “싱크홀이 생기고 나서 보니 매장에 크랙(균열)이 가 있더라”며 “처음에 공사를 시작하고 나서도 바닥에 크랙이 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전조증상이 아니었나”고 말했다.

고모(41)씨는 “물이 새고 바닥이 뒤틀리고 벽이 깨지는 상황이었음에도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민원을 넣고 했는데도 돌아오는 답변이 다 안전하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땅을 팔 때까지 계속해서 참고 기다렸는데 땅을 다 파봤더니 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인근 식당 사장인 B씨도 “바닥이 뒤틀려서 냉장고 문이 잘 맞지 않더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이날 지하안전자문단과 회의를 마친 후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문단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올 정도로 복합적이었던 만큼 이후에도 지반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중 일부는 즉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일부 주민은 대체 통행로를 확보할 때까지 2~3일 더 임시거주처에 머물러야 할 전망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입주 가능 여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공사장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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