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역대급' 6兆 LFP 배터리 수주
테슬라에 ESS용 LFP 배터리 공급 추정
전기차·우주선에 ESS까지 협력 확대
구광모-머스크 '배터리 동맹' 청신호
[이데일리 공지유 조민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북미에서 6조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는 미국 테슬라로 추정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동맹’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테슬라의 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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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지역에 3년간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6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계약 중 역대 최대다.
회사 측은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 상대 등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계약 당사자가 테슬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전기차용이 아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만 미국에서 양산하고 있다는 점,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때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점 등이 그 근거다.
테슬라는 가정용 ESS인 ‘파워월’을 비롯해 상업용 ESS ‘파워팩’, 대규모 상업용 ESS ‘메가팩’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확장 전략에 따라 대규모 북미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큰 규모의 ESS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LFP 배터리 탈(脫)중국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3’, ‘모델 Y’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배터리를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ESS용 배터리까지 공급하면서 두 회사간 협력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에는 총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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