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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은 “공방 앞에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한 번씩 팔러 할머니가 나오는데 동두천중학교 남학생이 오더니 할머니 얘기도 들어주고 잔돈 바꿔와서 할머니께 돈만 드리고 가는 거 같았다. 할머니는 뭐라도 가져가라고 하시고 결국 봉지에 든 콩 한 봉지를 집어가면서 계속 인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전했다.
영상 속 학생은 길에서 농산물을 팔고 있는 할머니 주변을 서성이다 허리를 숙여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땀을 닦기도 했다.
이어 할머니를 향해 손을 내젓더니, 콩이 든 봉지를 들고 가며 머리를 긁적이고 꾸벅 인사했다.
당시 경기 동두천시 최고 기온은 33도, 습도가 85%에 달하며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해당 게시물에 학생을 칭찬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학교 측도 “우리 학교에 이런 멋진 친구가 있다는 게 진짜 자랑이다”라며 “내일 교무실로 오세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학교 교장도 댓글을 통해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내일 아침 교장실로 불러 폭풍 칭찬과 함께 전교생에게도 알리겠다. 영상 보고 교장실에서 감동의 눈물을… 아이들에게 많이 배운다”고 했다.
교장은 9일 또 다른 댓글을 남겨 “학생과 만나 교장실에서 폭풍 칭찬했다. 정작 본인은 SNS를 안 해 모르더라. 잘 설명해주고 어머님과도 통화해서 자랑스럽게 잘 키우신 아드님에 대해 감사함을 전달했다”며 “하계 방학식에는 전교생 앞에서 모범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이 학교 2학년 학생으로, 그는 “(할머니가) 한여름에 햇빛 맞으면서 장사하시는 게 안타까웠다. (그런데 주머니에) 5만 원짜리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근처 가게 들어가서 돈을 1만 원으로 바꿨다. 3만 원 정도를 드리고 할머니한테 안 받아도 된다고 했다. 할머니가 하나는 가져가도 좋다고 하셔서 (콩을 가져왔다). 살면서 딱히 착한 일을 많이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좋은 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고 SBS를 통해 말했다.
5만 원은 용돈을 받지 않는 학생에게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 비상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영상을 보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며 학교로 연락 온 독지가들을 중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